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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이 끝나고 7월이 시작됐다. 정말 덥고 습한 여름이 시작됐다. 6월은 지난 8개월 동안의 공익 생활에 변화를 많이 준 달이었다. 이렇게 급격하게 변화를 줄 생각은 없었는데 운이 좋게도(?) 하는 일마다 다 딱딱 떨어져서 큰 변화가 생겼다. 이 변화들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는 모르겠다. 그럼 6월의 일기 시작!
6월 1일, 6월 시작부터 놀았다! 중학교 2학년 때 친구들을 1년만에 만나서 놀았다. 한 명이 휴가 나와서 간만에 사회에 있는 사람들을 모아서 놀았다. 다들 군대가고.. 시험기간이고 바쁜 현생을 살다가 모였다. 다들 중학교 때랑 변한게 없는 것 같다. 저녁에 곱창집에서 간술하면서 떠들다가 보드게임카페도 가고 인생네컷도 찍고 동네로 와서 동네 술집에 갔다. 동네에 맨날 지나다니면서 장사하나..? 싶었던 술집이 장사를 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또 괜찮아서 놀랐다. 그 술집에서 떠들다보니 새벽 3시가 됐다. 오랜만에 만나니까 시간가는줄 몰랐던.. 중학교 2학년 때이니 15살때 만나서 벌써 3년만 있으면 10년 친구라는 걸 생각해보면 정말 시간 빨리 흘러간다.
5월의 일기를 보면 내가 많이 지쳤다는 것을 많이 작성해둔 것을 알 수 있다. 정말 나는 지쳤었고 이 이상으로 계속 유지하면 건강에 문제가 생길 것 같았다. 평일은 군생활(?), 주말은 알바를 하다보니 쉬는 날은 없었고 연차를 반으로 쪼개서 반차로 조금씩 쉬는 것이 전부였다.
옮길 곳을 찾다가 우연히 전에 일하던 편의점에서 공고가 올라온 것을 보았다. 그것 역시 주말에 알바를 구하고 있어서 주변에 알바를 시작하고 싶어하던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에게 소개해줬다. 그 친구가 한다고 하면 주고 안한다고 하면 그냥 거기로 갈 생각이었다. 이 당시 일하던 곳보다 노동강도가 낮다는 것을 알기에..
운 좋게도 그 친구는 한 번에 붙었고 다니던 도중 거기 점장이 거기 알바생들에게 금요일에 일해줄 사람을 찾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고 나는 오랜만에 연락을 해서 그 일자리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었다. 과거 일했던 곳이 내 눈에 띄었던 것도, 그 띄었던 것도 친구에게 양보해서 내가 원하는 타임에 원하는 시간만큼 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세상일 어떻게 돌아올지 모른다고 느꼈다. 전에 일하던 곳에서 성실하게 일하지 않았다면 대차게 까였겠지..?
일하던 곳에서는 다음 알바생이 구해질때까지만 더 일했다. 마지막 근무일에 편의점에 훈련중인 안내견이 들어왔다. 옛날에 책으로만 읽었던 안내견 교육을 눈앞에서 보니 너무 신기했다. '안내견 탄실이' 초등학생 때 제법 재미있게 읽었던 동화책인데 나만 읽었나..? 안내견 교육중이라고 했을 때 바로 이 책이 떠올랐다. 이 책에 나왔던 것처럼 안내견 교육하시는 분이 매우 조심스럽게 들어가도 되나요..?라고 물어보시길래 마음이 아팠다. 아직도 안내견에 대해서 인식이 안 좋은 것 같았다. 그 당시엔 아무 손님도 없었어서 흔쾌히 된다고 했다. 마지막 근무일에 특별한 경험을 한 것 같다.
간만에 혼영도 했다! 범죄도시 보고 싶었는데 같이 보려고 했던 애들이랑 시간이 안 맞아서 먼저 보라고 하고 나는 그냥 시간이 난 김에 혼자서 호로록 보고 왔다. 범죄도시3 재미있었다. 초롱이.. 인상깊었다. ㅋㅋㅌㅋㅋㅌ
다음날 친구 만나러 가는데 동네에서 보이던 길냥이가 나랑 놀아줬다..(감격) 고양이가 놀아주고 싶은 때만 저렇게 손길을 허락하는데 10번에 한번정도만 성공하는 듯. 저날 날씨가 참 좋았긴 했다. 물론 놀고 손은 씻었다. 귀여운건 귀여운거고 위생은 위생..
키야 반짝반짝 거린다. 저날 보는 영화가 슬픈 영화라고 해서 술을 한번 마시고 보면 울지 않을까? 하면서 영화보기 전에 한라산이랑 매화수 한병씩 들이켰다. 빠르게 마셨더니 좀 취기가 올라왔다.ㅎㅎ
이날 본 영화는 남은 인생 10년! 일본 애니 말고 그냥 영화는 그닥 선호하진 않는데 음.. 이것도 그냥저냥..? 내 감성이랑은 잘 안 맞는것 같다. 근데 신기하게 술 마셔서 눈물 또르르 흘리긴했다. 맨정신으로 보면 눈물 한방울도 안 흘릴듯.
싸이 흠뻑쇼..티켓팅 시도했는데 드럼학원 수업때문에 대기하다가 그냥 포기했다. 나름 빠른 번호여서 끝까지 기다렸으면 가능했을텐데..! 뭐 갈 운명이 아니었나보지~ 6월에 한국에서 많은 콘서트가 열렸다. 외국 가수가 내한공연을 했다던데? 나는 해외가수 그런거 잘 몰라서.. 긁적긁적 노래 들으면 아~ 이 노래가 그 사람거였어? 일듯. 올해는 콘서트 구경은 없는 거로!(군인인데 작작 놀아야지..ㅎㅎ)
알바를 이제 하는 양을 줄여서 그 줄어든 양만큼 생산적인 일을 할 것을 찾기 시작했다. 난 뭔가 이 공익 생활을 하면서 알차게 보내야 할 것 같다는 강박이 있어서 최대한 알차게 보내고 싶어하는 것 같다. 남들은 가지고 싶어도 못가지는 기회니까 내가 얻었으니 최대한 잘 써줘야 한다..라는 생각? 나중에 애들이 '넌 군생활도 안했는데 뭐 이룬거 없어?' 라고 말하면 떳떳할 수 있었으면 한다.
빌드업을 쌓아보자. 나는 정말 위에 있는 짤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일이 완벽히 끝날때까지 혼자서 끙끙 앓고 어느정도 성과가 드러나기 시작할 때 주변에 알리기 시작함! 말만 하고 못지키면 간지 다 박살난다고 생각한다.ㅋㅋㅋㅋ 참고로 이 블로그 구글 애드센스 통과할 때까지, 통과하고도 일일 방문자수 100이 넘을 때까지 몇 명만 알고 아무도 모르게 했다. 저정도 되고 나서야 내 인스타에 스르륵 링크만 걸어둔 정도.
이 이전까지는 50%는 군생활, 30%는 알바, 15%은 드럼, 5%은 기타등등. 이렇게 보내왔던 것 같다. 계속 하다보면 내 체력이 늘어나서 다른 것들을 추가적으로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도통 늘지 않았다. 그래서 알바의 시간을 반으로 줄여 15%가 남게 되었고 이 15%의 남는 에너지를 어떤 활동을 하면서 보내면 날아간 시급이상의 것들을 얻을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시간은 금이다 => 최저시급보다 더 알차게 시간을 보내야함..! 대충 8시간 시급 이상의 가치..?)
이 당시 고민하던 선택지는
1) 드럼학원을 그만 두고 집에 전자드럼을 구매해서 혼자서 연습하고 애니송 커버를 하고 영상을 올린다.
2) 드럼학원을 유지하고 헬스장을 다니면서 운동을 빡쎄게 시작한다.
3) 공부나 열심히 하다가 '사랑 찾아 인생을 찾아'나 해볼까
이정도..였는데
인생은 항상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곤 한다. 갑자기 연합동아리 밴드부에 관심이 생긴 것이다. 주변에 갑자기 동아리 활동을 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밴드부에 들어갔다는 소리를 들어서.. 음 나도 한번 봐볼까..? 했는데 마침 jpop 밴드부 드럼 모집을 하고 있었다.
모집글을 읽어보는데 대충 엄청 열정적인 밴드처럼 보였다. 그래서 '이런 밴드가 날 뽑겠어..?' 하면서 장난 반 진심 반으로 지원을 했는데.. 어랍쇼 붙었다. '어째서..?' 드럼 6개월차 쌩초보를 왜 뽑는 거지..? 싶었다. 위에서 올린 짤에서 알 수 있듯 나는 확신이 있는 일에만 뛰어든다. 밴드부 그냥 지원해보고 떨어지면 '아ㅋ 역시 밴드부는 이르군' 하고 그냥 드럼 연습이나 열심히 하려고 했던건데..아직 내 드럼 실력이 세상에 드러나기엔 이른거 같은데..
밴드부를 막상 붙으니 겁이 나기 시작했다. 무대에 서본 것이라곤 초등학생때 친구들끼리 모여서 장기자랑때 춤춰본게 다인 나. 드럼 6개월차라는 아주 허접한 실력을 가진 나. 하나라도 맞는 점이 없다면 그냥 어쩔 수 없이 포기하려고까지 마음을 먹었다.
그러던 중 위에 있던 심리검사(?)를 형이 알려줘서 근무지에서 심심풀이로 했었는데 저런 결과가 나왔다. 제법 정확해서 놀랐다. 저 당시 극복방법들이 다 밴드부를 하라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냥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하기로 마음 먹었다. 6월엔 변화하는 달이라고 마음 먹은 만큼 모든 것을 바꾸려고 노력했다. 내 성격의 일부분 마저도?
모든 상황이 이렇게 딱딱 맞아 떨어지는데 여기서도 발을 뺀다면 앞으로도 도전이라는 것을 해볼 수 없을 것 같았다. 아직까지도 이 밴드부에 내가 잘 맞는지 확신은 없다. 저날 밴드부원들을 만나서 밥먹으면서 대화했는데 다들 좋은 사람들인것 같아서 더 겁이 난다. 내가 부족한 사람이라.. 짐이 될까봐. 드럼에만 모든 시간을 투자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지나온 걸음 시리즈 중에서 이번편이 가장 어두운 내용들인 것 같긴 한데 뭐.. 변화하려면 이정도 고민은 당연한거겠지. 주말에 휴가나온 친구랑 동네에서 놀았다. 원래 놀 생각은 없었는데 이날 점심에 엄마랑 회전초밥집에서 밥 먹고 쇼핑좀 하다가 할 짓 없어서 만난다길래 얼씨구나 하고 나도 같이 만나서 놀았다. ㅋㅋㅋ 동네에서 노니까 참 편하고 좋았다.
다음날에 밴드부 사람들이랑 만나서 저녁을 먹었고 합주실 청소를 했다. 야외에서 밥을 먹었는데 풍경은 좋았는데 초여름이라 살짝 더웠다. 그래도 좋았다!
jpop 밴드인데 어째서 초☆인싸들만 있는거 같지..? 나 완전 봇치에 빙의해버려서 굳어버렸다. ㅋㅋㅋㅋ 봇치.. 도대체 어떻게 밴드부를 한 것이야 ㄷㄷㄷ 나도 빨리 적응해야지..!
밴드부에 있는 형 이펙터(?)이다. 개멋있어보여서 찰칵함. 나도 전자드럼..! 내꺼..! 마련하고 싶지만 그지는 참아야징.ㅎㅎ 어차피 아파트라 방음보드 해도 안될 위험도 있고.. 학원이나 계속 다녀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엘리멘탈도 봤다! 음악은 내취향은 아니었는데 제법 재미있었다. 영화 보면서 이것저것 생각도 많이 들었다. T와 F의 연애, 여주인공의 장래희망에 대한 갈등.. 영화 보기 전에 영화관에 있던 카페에서 음료수사고 PC방에 가서 칼바람 한판 했다. 칼바람 하면서 애들이랑 떠들고 있는데 뒤에서 알바생이 스무스하게 대화에 끼어들어서 놀라고 재미있었다.
"나 방관템 살까 공속템 살까"(나)
"당근 방관템이지"(여자 알바생)
"?????????"
남자 4명이서 왔는데 갑자기 여자 목소리 들려서 뇌정지 왔던 ㅋㅋㅋㅋ 참 재밌는 일이 많이 생기는것 같다.
사진 좀 찍자 쯧. 한 명은 군대 외출(?) 휴가(?)로 나온 거라서 가족들이랑 시간 보내야 한다고 집에 갔고 3명이서 술집에 갔다. 안주가 저렴하고 맛있어서 좋았다. 다음번에 또 갈듯! 알고보니 예전에 다른 애들이랑 왔던 술집이었다.
술 마시다가 술 취해서 느린마을을 한라산 21도로 착각해서 꺼내들고왔다. 가져온 김에 이또한 무스비~ 이러면서 저거 마시기로함. 생각보다 맛있는 소주였다. ㅋㅋㅋㅋㅋㅋ 집에 돌아가는 길에 숙취해소제 사러 편의점에 들어갔다가 다 까먹고 맥주 두캔 사들고 나온.. 집앞 공원에서 늦게까지 떠들다가 집에 들어갔다.
6월 마지막주에 갑자기 동아리에서 최종발표회 한다고 통보했다. 아니 동아리 회장이 나랑 같은 팀인데 금요일에 발표한다고 통보를..? 형형 이거 괜찮은거야..? 월요일부터 금요일 새벽까지 계속 코딩만 했다. 프로토타입에서 사용했던 코드가 애니메이션에서 사용하기 적합하지 않은 부분도 있어서 몇번이고 갈아엎었다.
나는 유니티 전공 수업도 안듣고 독학으로 약간의 선행학습을 하고 팀프로젝트를 하는 거여서 생각보다 더 애를 많이 먹었다. 기본적인 부분에서 놓친게 있다면 거기부터 다 공부하고 실전에서 적용하고 응용까지 해야해서.. 하지만 실전에서 확실히 실력이 쑥쑥 느는게 느껴졌다. 책만 보고 따라하면서 학습하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학습의 질이었다. 매일 3시간씩만 자면서 코드 고치고, 애니메이션 건드는 방법, 에셋 구매, 설치, 사용하는 방법 등등을 공부했다. 역시 고생을 해야 빨리 늘어. 3시간 자고 근무지에서 일하는데 피곤해서 죽을뻔 했다 진짜로.. 이것들도 나중에 블로그에 정리해야지.
금요일에 일 때문에 발표회는 참석 못해서 너무 아쉬웠다. 다른 팀들이 어떤 게임을 만들어왔고 우리팀의 게임은 그들과 비교했을 때 어느정도의 수준이었는지.. 궁금했다. 느낀점이 있다면 책에서 사용된 코드는 모든 상황이 딱딱 맞아 떨어질 때 사용할 수 있는 코드가 좀 있었다는 것.. 조금이라도 상황이 다르다면 그냥 구글링이랑 챗 gpt를 활용해서 코드를 찾아내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2d 플랫포머 게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코드를 많이 학습한 것 같다. 기초적인 2d 플랫포머 게임은 내가 뼈대정도는 잡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심화적인건 아직 멀었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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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를 안하니 근무지에서도 약간의 기운이 생겨서 태블릿으로 알고리즘도 공부하기 시작했다! 소해까지 어디까지 공부할지 다 계획까지 세워뒀다. 이정도면 나 그래도 알차게 살아가고 있는거지..?
2023년 6월은 정말 고민도 많았고 변화도 많았다. 공익 생활 <상>편은 마무리 짓고 <하>편 연재 시작이다. 바뀐 생활패턴에 적응하고 알차게 시간을 보내도록 노력해야지. 당분간은 마음도 돈도 여유가 없어서(주식 떡락 이런 미친!) 여행과 연애는 커녕 놀러다니는 것도 못할 것 같다. 끄으응... 그래도 참 파란만장한 인생이다! 재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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