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생 여정의 발자취/여행

여러 의미로 재미있었던 공주 여행 후기

by 우씌 2023. 3. 18.
반응형

정말 오랜만에 1박 2일 여행을 가게 되었다. 보통 여행을 가게 되면 항상 2박 3일 정도는 갔던 거 같은데 1박 2일이라.. 어쩌다 보니 다들 시간이 맞는 게 1박 2일만 됐어서 1박 2일로 여행지를 찾게 된 것 같다. 1박 2일 여행 갔던 적은 저번 경주 여행 이후로 처음인 듯.. 와 작년 4월이면 거의 1년 다됐네.. 세월 참 빠르다 빨라

https://insengreview0510.tistory.com/9

 

경주월드를 위한 경주 여행 후기

이 여행의 시작점은 4월이다. 나는 올해 4월에 친구들과 에버랜드를 다녀왔었다. 이때 에버랜드에서 줄 서서 기다리는 동안 이것저것 이야기하다 보니 놀이기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내가 '

insengreview0510.tistory.com

서울에서 1박 2일 여행지로 어디를 갈 지 정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러지 않아도 국내 여행은 어지간한 데는 다 가봤어서.. 또 강릉? 가기에는 이 이상으로 자주 가면 그냥 옆 동네 술집 마실 가는 느낌 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색다른 여행지를 찾기로 했다. 아무도 이 여행지를 가 본 적이 없는!!ㅋㅋㅋㅋ

많은(?) 아니 사실 1박 2일로 갈만한 곳 중에 애들이 안 가본 곳은 별로 없었다.ㅋㅋㅋ 정확히 말하면 간신히 찾은 <공주>라는 여행지를 가게 되었다. 허헣 공주라니 정말이지 역사 테마 여행을 올 줄은 몰랐는데 말이죵.. 역사 테마 여행은 가 본 적이 없었다. 어릴 때도 가족들이 박물관 같은 곳을 가자고 하면 빼액하면서 절대 안 가려 했었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다고 느낄 수 있었던 공주 여행..! 렛츠고다리.

공주역에서 발견한 것. 지도를 보면 느낄 수 있듯이 서울에서 그렇게 멀지 않아서 기차 타고 얼마 걸리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아침 9시에 서울역에서 모여서 출발할 수 있었다. 그래도 충분히 빠르게 공주에 도착함! 여행 갈 때마다 새벽에 일어나서 눈 비비면서 꾸물꾸물 대면서 출발했는데 어찌나 그리 여유 있던 출발이던지..

감성 한옥 숙소 로컬하우스

공주역에 도착해서 일단 무거운 짐부터 숙소에 맡아두기로 했다. 입실 시간 전이었는데 숙소 측에 여쭤보니 맡아주신다고 하셨다.. 감사합니당 헤헤 1박 2일이라 그렇게 짐이 많진 않았지만 맡겨두고 나니 한결 가벼워져서 좋았다.

숙소에서 나와 공산성을 향해서 걸어갔다! 공주는 좋은 게 다 갈만한 곳이 옹기종기 붙어있었다는 점이었다. 걸어가도 길어야 20분 내외로 갔던 것 같다. 이 여행을 2월 6일에 다녀오고 지금 쓰고 있으니 기억이 벌써 가물가물..

공산성 관광안내소

공산성 들어가기 전에 관광안내소도 들렀다! 워낙 여유 넘치는 여행이었어서 이것저것 다 들려본 듯. 공산성 시 저기 붙어있는 게 엄청 유명한 시인이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옛날에 이 시로 여러 가지로 패러디하면서 놀았었던 게 생각났다. 이 시는 '풀꽃'으로 나태주 시인이 쓰셨다고 한다. 공주 여행에 와서 어디선가 주워들은 시의 정체도 파악하고 정말 유익하다! 나태주를 보고 바로 그 시가 나오다니.. 난 기억나는 게 이젠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 밖에 없는데..ㅋㅋㅋ 옛날에 타자 연습으로 별 헤는 밤 엄청 연습했어서 거의 외워서 치는 수준이었지 아마..?

아무튼! 본격적으로 공산성 투어를 시작했다! 관광안내소에 가면 큰 화면으로 관광 경로를 서너 가지 보여주는데 우리는 천천히 둘러보는 성곽둘레를 도는 코스를 선택했다. 제법 코스가 길었었다.

공산성 둘러보면서 이것저것 사진을 찍어봤다. 이상하다. 예전에 저런 감성으로 찍었던 돌담 사진이 있었는데 왜 내가 찍으면 그런 느낌이 없지? 아 저런 벽 그냥 찍었는데 엄청 감성 있어 보였던 사진 있었는데..! 기억이 안나아아 사진 찍기 참 어렵다..

공산성 성곽

성곽을 걷는데 제법 높은데 옆에 난간이 없어서 상당히 아슬아슬한 맛이 있었다. 또 겨울이라 바람도 불었고 짜릿했지 허헣 이런 곳에서 이런 스릴을 느끼게 될 줄을 몰랐다. 사진에 보이는 <추락주의> 캬. 의외의 부분에서 스릴과 재미를 느꼈던..! 겨울에 와서 눈 왔으면 참 멋있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눈이 안 쌓여 있어서 쓸쓸한 느낌이 드네 사진에서.

길 가는데 청설모(?)를 발견했다. 약간 움직이는 소리가 푸다닫ㄺ 푸다닫ㄺ 소리가 났다. 뭐요. 이게 리얼 사운드임. 순간적으로 대쉬를 해서 움직였다니깐 진짜루

성곽 따라서 걷다 보면 이렇게 좋은 풍경도 종종 나온다. 이때쯤부터였나 슬슬 배가 고파오기 시작했다. 아침을 서울역에서 맥모닝 하나 먹고 출발하고 아무것도 안 먹은 상태였다. 구글 포토를 살펴보니 사진 찍은 시각 12시 반. 이건 배고플만하지!

겨울에 와도 풍경은 좋다. 봄에 오면 더 예쁘겠지..? 아 이날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이었다 ㅠㅠ 하늘이 그래서 맑은 날씨였는데 흐릿하게 보였다.

다리 아파서 정자에 앉아서 좀 쉬기도 하고 사진도 이것저것 찍고~

공산성 안에 영은사라는 것도 있었다. 여기에 저렇게 물이 나오는 곳이 있어서 먹어봤다. 그냥 물 맛이었다. 그래도 계속 성곽을 걸어서 목말랐던 참이어서 물이 참 반가웠다. 

고마나루밥상 4인분

오르막길과 내리막길 투성이었던 공산성 투어를 마치고 근처에 있던 고마나루로 향해서 점심을 먹었다! 고마나루에는 메뉴가 한 가지밖에 없다. 고마나루밥상! 솥밥이랑 수육이랑 직화목살양념구이랑 황태구이 이렇게 1인분이 나오는 건데 4명이서 가서 4인분을 시켰다.

솥밥이다! 여긴 특이하게 밥을 다 먹고 누룽지를 먹을 수 있게 뜨끈한 누룽지 국물을 준다! 그래서 저 안에 있는 밥을 긁어내서 다른 그릇에 덜어서 반찬이랑 먹은 다음 밥 다 먹고 누룽지까지 뚝딱! 이런 감성 초등학교 때 집 앞에 있던 생선구이 전문집에서 먹던 식당에서만 느끼고 못 느꼈는데 오랜만이라 너무 감격스러웠다 ㅠㅠ 이렇게 해 먹는 누룽지가 정말 맛있다고오오~

누룽지 다음으로 내가 좋아했던 반찬. 황태구이! 이 양념 맛과 이 꼬들꼬들함. 예엣날에 강원도에서 집 갈 때 우연히 길가에 있던 황태 판매점에서 팔던 황태구이 맛이었다. 거기서 사서 먹었던 황태구이가 정말 내 취향이었는데 여기서 그 맛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처음에 보고 양이 부족할 거 같다..! 싶었는데 나름 든든하게 먹고 근처에 있던 '밤마을'로 향했다! 밥 먹고 딱 디저트 먹으면 기분 좋을 배부름일 것 같았다. 공산성 - 고마나루 - 밤마을 코스면 딱 적당한 배부름을 느낄 수 있을 듯!!

와.. 다시 봐도 먹음직스럽게 생겼다. 처음에 저거 먹어보고 맛있으면 선물용으로 딱이겠다 싶어서 일단 하나만 먹어봤는데 맛있어서 결국 집에 돌아가기 전에 숙소 퇴실하고 저거 10개짜리 선물용으로 사갔다. 가족들과 집에 와서 맛있게 뇸뇸뇸 했다. 츄라이 츄라이~

밤마을 2층에 올라가면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창 밖으로 공산성이 보인다. 창가 쪽은 자리가 만석이었고 좀 떨어져서 앉았다. 이날 월요일어서 자리 많을 줄 알았는데 쳇.

밥 먹고 시간이 남아서 원래 일정에 없었던 무령왕릉까지 가보기로 했다. 위에 사진은 그냥 길 가는데 보여서 찍은 사진! 공주 사람이 정말 없어서 포토존에서 마음껏 찍기 좋다. 유명 관광지는 사진 찍을 때마다 뒤에 사람 기다려서 눈치 보이곤 하는데.. 이 점은 좋은 듯.

무령왕릉 도착! 원래 입장료 받는 거 같은데 사람이 없어서 그런가 무료입장으로 들어갔다. 뜻밖의 개이득!! 이번 공주 여행에서 생각보다 돈을 별로 안 썼다면서 초초 가성비 여행이라면서 수다 떨면서 돌아다닌 기억이 있다. 그냥.. 뭐랄까 동네 언덕 산책하는 기분이었달까 ㅋㅋㅋ

물론 유적지답게 저렇게 들어가서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들어갔는데 약간 찜질방이 생각났던 건 나뿐인가? 저렇게 작은 찜질방이 엄청 뜨겁다고~

원래 가려고 했었던 한옥마을로 갔다. 한옥마을 가는 길에 무령왕릉이 있어서 들렀었는데 무료관람이라는 전제하에 가기 좋았다. 사람도 없어서 느긋하게 걸어 다니기도 좋았고.

 

한옥마을에 가서 좀 둘러보려고 했는데 전주 한옥마을 같은 느낌이 아니라 그냥 한옥 숙박할 수 있는 곳이 뭉쳐있는 느낌이었달까..? 그 느낌이 처음에 들었다. 좀 걷다가 카페가 보여서 카페에서 음료수 주문하고 놀았다. 계속 걷다 보니 다리도 약간 아프기도 했고..

반응형

갑자기 개뜬금 없게 클래시 로얄을 하게 되었다. 원래는 루미큐브 하려고 했는데 없는 사람 다운로드하는 거 기다리다가 클래시 로얄로 틀어져버린ㅋㅋㅋ 정말 오랜만에 클로얄을 하게 됐는데 애들이랑 내전으로 하니까 재미있었다. 게임을 하니까 시간이 순식간에 흘러버려서 허둥지둥 나온 기억이 있다. 한옥마을에 그래도 민속놀이 체험하는 게 있어서 투호랑 사방치기 같은 거 하면서 좀 놀다가 떠났다. 

한옥마을에서 나와 우리는 시장으로 가서 저녁에 먹을 것을 찾으려고 했다. 나는 원래 여행 가면 시장에 가는 걸 좋아한다. 다른 곳보다 저렴하게 음식을 구매할 수도 있고 여행지마다 시장의 분위기가 다 다르기 때문에 시장에 간다. 

 

근데.. 공주산성시장은 우리 동네 근처에 있는 시장보다 사람이 더 없었다. 시장에 관광객도 없었고.. 주민들이 가끔 오는 시장 같았다. 

그냥 시장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인터넷 서칭 좀 하다가 찾았던 닭강정 맛집..! 여기 시장이 진짜 전통시장(?) 같아서 뭔가.. 카드 결제가 안될까 봐 조마조마했었는데 다행히 카드결제가 됐다!

 

아 맞다. 이 여행에서 내가 돈 계산을 맡게 됐다. 난 사실 돈 계산 같은 거 귀찮아서 여행이나 어디 놀러 갔을 때 총무(?) 역할을 잘 안 맡으려고 했는데 이번 여행 때는 어쩌다 보니 내가 총무를 맡게 됐다. 이번 여행은 1박 2일이기도 했고 다행히도 음식을 사서 먹을 때 가격을 통일해서 주문해서 그냥 나누기 4를 하면 되는 수준이어서 크게 어렵지 않았다. 총무 첫 경험 무난무난하게 클리어..!

시장에서 장을 보고 편의점에서 술을 사고 숙소로 향했다. 숙소 안에 들어갔을 때 너무 좋았다. 천장이 높아서 넓은 느낌이 들었고 큰 창과 예쁜 조명, 테이블도 예쁘게 꾸며져 있었다. 숙소 구경하다가 시장에서 포장해 온 닭강정을 먹었다. 포장한 지 얼마 안 돼서 따뜻해서 맛있었다.

숙소 냉장고에는 밤 막걸리가 한 병 들어있었다. 공주가 밤으로 유명한가 보다! 밤막걸리랑 닭강정이랑 맛있게 먹었다. 나는 원래 막걸리를 좋아해서 너무 만족스러웠다.

숙소 방 한켠에 저렇게 장식되어 있었다. 차 같은 거 우려먹는 다도 세트인 것 같다. 차를 우려먹을 일이 없어서 사용하지는 않았다. 분위기는 좋았음. bb

숙소에서 닭강정이랑 막걸리로 배를 약간 채우고 중동성당 야경을 보러 갔다. 숙소에서 걸어서 15~20분 정도 거리였다. 밤에 불이 켜져 있으니 예뻤다. 뭔가 사진도 여러 번 찍었는데 예쁘게 나온 사진이 별로 없었다. 사진 찍는 거 더 연구해야지 허허... 근데 진짜 사람이 없어서 너무 좋았다. 사진 마음껏 찍을 수 있었음. 사진 찍기 좋아 보이는 곳에서 오랫동안 사진 찍어도 눈치 볼 사람이 없다는 게 큰 메리트였다.

사람 없는 여행지 가니까 느긋~느긋하게 즐겼다. 야경 실컷 감상하고 돌아가는 길에 양주 '잭다니엘 허니'랑 과자 약간을 사갔다. 잭다니엘 허니 진짜 내가 좋아하는 양주 중에 하나이다. 강추 강추

아니 언제 저런 과자를 집어서 가져왔댜. ㅋㅋㅋㅋ 저거 시골 가서 먹고 직접 사서 먹은 건 저때가 처음인 듯. 술 취했어서 그런가 저런 하찮은 거에도 빵빵 터지면서 웃었다.

 

새우깡 저거 요즘 인싸들이 저렇게 한다 했다. 신세대들은 참 대단해..! 근데 저렇게 먹다가 결국 그냥 평소 먹던 대로 봉투 찢어서 펼쳐서 먹었다. ㅋㅋㅋㅋㅋ 옛 방식이 편해~ 이날 막걸리도 먹고 소맥도 먹고 소주도 먹고 양주도 먹고 진짜 와인 빼고 거의 모든 술을 섞어서 마신 듯. 아니 잭다니엘 허니 까기 전까지만 해도 술 맛없어서 천천히 마셔서 별로 안 취했었는데 잭다니엘 허니 맛에 반해버려서 홀짝홀짝 마시다가 만취해 버리고 잠들어버렸다.

다음날 아침에 숙취에 목말라서 잠에서 깼다. 술 섞어서 마시면 숙취 장난 아녀.. 숙소에서 밍기적 대다가 점심으로 숙소 근처에 칼국수집이 문을 열어서 거기서 밥을 먹었다. 맛은 음.. 그럭저럭이었다. 칼국수랑 족발이랑 먹으면서 숙취해소를 했다. 양이 많아서 든든하게 먹었다.

점심을 먹고 제민천 따라서 산책을 했다. 진짜 동네 근처 하천 산책하는 기분이었다. 동네 주민분들이 산책하는 곳인 것 같았다. 뭔가 엄청 평화로웠다. 배도 부르고 햇빛이 딱 좋아서 노곤노곤.. 힐링. 원래 연미산 자연미술공원 가려고 했었는데 이날 쉬는 날이라고 해서 산책을 했는데 나쁘지 않았다.

산책하면서 잡담하다가 숙소로 돌아가서 짐을 챙기고 카페 엔학고래로 향했다. 화요일에다가 이른 시간이었어서 사람이 별로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창가자리는 다 차 있었다. 정말 인기가 많은 카페인 것 같다. 진짜 주변에 아무것도 없고 이 카페만 덩그러니 있는데 여기까지 찾아오는 거 보면..

창가 자리는 없어서 우리는 옥상에서 자리를 잡았다. 살짝 쌀쌀하긴 했지만 괜찮았다. 카페 옥상에 우리밖에 없었어서 실컷 떠들고 사진도 찍었다.

풍경이 좋긴 했는데 확실히 봄이나 가을에 오면 훨씬 더 멋있었을 것 같다. 커피랑 케이크는 그냥저냥 맛있었다. 먹고 헉 충격적이야! 이 정도로까지 맛있진 않았던 것 같다.

카페에서 루미큐브도 하다가 가치관에 대해서 이야기도 하다 보니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공주역에서 기차 타고 서울로 돌아오며 이 여행은 마무리된다.

 

사람들이 붐비지 않아 여유롭게 돌아다니며 즐길 수 있었던 여행이었다. 1박 2일 여행이었는데 공주에서 즐길 수 있을만한 것은 다 즐기고 온 것 같다. 겨울에 와서 눈이 쌓여있었다면 예뻤을 것 같은데 눈이 안 쌓여 있어서 기대했던 풍경은 못 보고 왔지만 엉뚱하고 하찮아서 웃기고 재미있었던 여행이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