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다녀온 부산 여행 후기를 이제야 작성해본다. 올해 다녀온 여행들은 전부 느낌이 달랐다. 이 여행은 사전에 좀 열심히 준비(?), 계획을 짜고 간 여행이었다.

위와 같이 계획을 짜고 갔는데 이 여행 어떻게 되었을까? 미리 말해보자면 역시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ㅋㅋㅋㅋㅋ 역시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지..! 2박 3일 부산여행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이제 시작해보도록 하겠다.

이번 여행은 아침에 좀 여유롭게 출발했다. 기차 시간표를 예약하려고 보니까 제법 일찍 잡으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너무 이르거나 너무 느린 것밖에 없었다. 그래서 기차표 좀 싸게 하는 방법이 있었는데 그거 포기하고 그냥 8시쯤에 출발하는 기차 타고 갔다.

아침에 나올때 비가 와서 너무 걱정했다. 부산에 갔는데 비가 오면 어쩌지..? 하는 마음으로 우산을 들고 나왔었다. 나중에 여행 끝나고 알았는데 이날 서울에 115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왔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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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월드를 위한 경주 여행 후기
이 여행의 시작점은 4월이다. 나는 올해 4월에 친구들과 에버랜드를 다녀왔었다. 이때 에버랜드에서 줄 서서 기다리는 동안 이것저것 이야기하다 보니 놀이기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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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경주여행을 갔다 올 때도 정확히 비오는 날에만 피해서 내려갔는데 정말 날씨의 아이가 누구인가 했는데 나 일지도..?ㅋㅋㅋㅋ


와 정말 다시 생각해봐도 신기하네. 근데 진짜 비는 안 왔는데 습하고 더웠긴 했다. 하지만 비 안 오는 게 어디야..!

부산에서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부산 차이나 타운이었다. 원래 부산 신발원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는데 신발원은 만두만 판매하고 있었다. 난 만두만 많이 먹어도 충분하긴 한데 다른 친구들이 만두만으로는 배가 안 찰 것 같다고 해서 긴급 대책회의를 하러 근처 이디야로 들어갔다.

이디야에서 점심 메뉴를 진지하게 토론하다가 장성향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다. 올드보이 군만두로 유명한 중국집이었다. 정말 고민 많이 했다. 신발원 만두도 먹어보고 싶고 점심은 배불리 먹고 싶고..! 결론은 장성향에서 일단 점심을 먹고 신발원 만두는 포장해서 숙소에서 먹기로 결정이 났다. 이디야에서 친구가 가볍게 옷에 커피를 한번 부어주고 비누로 빨고 식당으로 향해줬다.
내가 주문한 것은 간짜장이었다! 윤기 좔좔 흐르는 짜장면 사진이 보이는가..? 신기한 점은 짜장면에 계란후라이가 들어간다는 점이었다. 먹어봤는데 개잘어울렸다. 다른 친구들도 다 간짜장 시켜서 다른 메뉴 뭔 맛인지 후기 못 들어봤음..ㅋㅋㅋ

노빠꾸로 이과두주를 주문해버렸다. 난 첫끼였는데 이과두주라는 독한 술을 마시게 됐다. ㅋㅋㅋㅋㅋ 이과두주는 알아보니 무려 도수가 56%!! 이렇게 독한 술은 어떤 맛이 날지 궁금하기도 하고 이럴 때 아니면 이런 술 언제 마셔보겠어 하면서 주문하게 된 것이다.
이과두주의 맛은 벌써 2달이 지난 시점이라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의외로 난 괜찮아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술 마시고 뒷맛이 깔끔해서 놀랐다. 소주는 삼킬 때 역한 술냄새가 나는데 이과두주는 뭔가 박하사탕 먹은 것처럼 입이 화했다. 그리고 그 뒤로 느껴지는 목구멍에서부터의 불타오름..ㅎㅎ 1병을 4명이서 나눠마셨더니 56도 뭐 별거 아녔다..! 한 번쯤 도전해보길 의외로 괜찮을지도 모른다.
신발원에서 고기만두랑 군만두 포장하고 마트로 가서 장을 봤다. 밤에 바비큐 할 때 필요한 것들이랑 술을 샀다. 마트 갈 때는 지하철을 이용해서 갔는데, 장보고 나서는 짐이 많아서 택시를 타고 숙소로 이동했다. 숙소는 부산 송정뉴비치민박펜션이었다. 바다가 가까워서 좋았다.

숙소에서 짐 풀고, 옷을 갈아입은 뒤 바다로 가서 놀았다.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가서 5시쯤에 입수를 했다. 개 추웠다. 숙소에서 튜브 빌려줘서 튜브 타고 유유자적 다니는 친구 뒤집기도 하고 친구 집어던지면서 놀았다. 한 1시간 좀 넘게 놀고 나니 추워서 모래찜질했다.
두 명은 먼저 씻으러 갔고 남은 둘은 모래성 쌓기 시합을 했다. 나름 열심히 쌓았다. 모래에 물을 묻혀가면서 튼튼하게 쌓았다. 뾰족하고 높게 쌓지 않았는가? ㅋㅋㅋㅋ

이맘때쯤이면 다 씻었겠지 하면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찍은 사진이다. 잘 보면 모래성 쌓아 둔 것이 사진에 나와있다. ㅎㅎ 구름 참 많다..! 예쁜 하늘은 아니네. 확실히 강릉보단 바닷물이 덜 짰다.

숙소에 들어가 샤워를 하고 잠시 쉬었다가 광안리해수욕장으로 향했다. 그 근처에 있던 회센터로 가서 회를 포장하고 회에 빠질 수 없는 소주를 사 가지고 갔다. 회센터 갔는데 호객행위가 좀 있었다. 난 뿌리칠 자신이 없어서 사람과 눈을 안 마주치고 그곳에 있던 물고기와 아이컨택만 하고 있었다.

나는 쭈구리마냥 물고기 구경하는 동안 친구가 네고까지 하면서 샀다. 사회성 대박.. 어째서 친구에게서 주부 9단의 느낌이 났던 것일까. 아무튼 회랑 술을 가지고 간 곳은 민락수변공원이었다. 반짝거리는 건물과 다리가 참 예뻐 보였다. 회랑 청하 맛이 아주 끝내줬다! 물놀이하고 먹은 거라서 그런가. 회센터에서 어디서 살지 오랫동안 고민해서 그런가. 참, 회는 광어회였다.


광안리해수욕장에서 간단하게 회와 청하를 먹고 숙소로 돌아와 바비큐를 했다. 바다로 갔는데 회는 먹어줘야겠고 남자는 고기가 진리 아닌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보니 이렇게 된 듯 ㅋㅋㅋㅋ 바비큐를 했던 곳은 숙소 옥상이었다. 저 난간 너머로 밤바다가 보였다. 이날 저녁 되니까 바람이 진짜 엄청 불었다. 덕분에 덥지는 않았다만 저 바비큐 할 때 잿가루가 많이 날아왔다. 고기 맛은 말해 뭐해. 당연히 맛있었다.
고기랑 술을 먹고 노래방을 가러 숙소 밖으로 나갔다. 주변에 코인 노래방은 없었지만 노래방은 많았다. 노래방에서 찍은 사진이 있는데 어우 술냄새가 사진을 뚫고 나와서 생략... 생각보다 노래방에 사람들이 있었다. 술 먹고 가는 노래방만큼 재미있는 것도 별로 없는 것 같다.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른 뒤, 숙소에서 술을 더 마시다가 잠이 들었다. 다음날 날씨는 첫날보다 더 좋아졌다. 푸른 하늘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 것을 간신히 참고 아침 겸 점심을 먹으러 출발했다.

송정면가는 숙소 위치에서 그렇게 멀지 않아서 바닷가를 걸어서 갔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시원하다~이러면서 걸어갔는데 바닷가에서 조금 벗어나 도로로 오니 바람이 확 줄어들면서 더위가 확 느껴졌다. 송정면가에 도착했을 때 대기줄이 있었다. 한 20분 정도 기다렸던 것 같다.

신기한 점은 밀면을 주문할 때 물인지 비빔인지 구분하지 않고 주문한다는 점이었다. 주문하고 기다리다 보니 메뉴판에 온 육수가 눈에 띄었다. 호기심 많은 나는 바로 셀프코너로 가서 떠왔다. 완전 내 취향이었다. 밤에 마신 술이 이걸로 그냥 다 해장되는 느낌.. 메뉴를 먹기도 전에 해장을 해버리고 말았다.

추천 메뉴에 있었던 만두다. 음.. 맛이 딱히 생각이 안나는 걸 생각해보면 평범한 맛있는 만두이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수육 세트로 시켰을 때 나온 수육이다. 수육도 맛있었는데, 왼쪽 옆에 있는 찍어먹는 게 수육이랑 곁들여먹었을 때 더 좋았다. 유자로 만든 것 같았는데 달짝지근해서 수육이랑 잘 어울렸다.

송정면가의 밀면이다! 처음에는 저렇게 육수가 부어져있지 않고 면과 고명들만 그릇에 담겨있는 채로 나온다. 거기에 육수를 주면 자신의 기호에 따라서 부어먹으면 되는 것이다. 나는 물밀면을 먹고 싶어서 육수를 많이 넣었다. 친구들은 비빔밀면으로 먹다가 남은 육수를 부어서 물밀면으로도 즐기고 비빔밀면으로도 즐기더라. 그렇게 먹은 친구 말로는 비빔이 좀 더 맛있었다고 했다. 난 물밀면만 먹어서 그런가 그 소리를 듣고 나니 비빔밀면 맛도 궁금해졌다. 물론 물밀면도 맛있다. 걔들은 비빔냉면파여서 그냥 무지성으로 비빔이 맛있다고 한 건지 내가 어찌알리오.

그렇게 시원하게 해장을 하고 스카이라인루지로 향했다. 옛날에 친구들이랑 제주도 여행 갔을 때 카트 탔었는데 그거 재밌었던 기억이 있어서 '루지'라는 것도 타러 가봤다. 나는 귀찮아서 어떤 건지 모르고 그냥 카트랑 비슷하겠지~하면서 갔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살짝 놀랐다.

루지 코스는 총 4가지가 있다. 타면서 느낀점은 어느 코스든 타보면 거리가 거기서 거기로 느껴짐.. 우리는 5회 탑승권을 사서 이용했다. 신기했던 점은 스키장에서나 볼 수 있던 리프트를 타고 높은 곳에 올라가 '루지'를 타고 내리막길을 달려 내려오는 방식이었다. 나는 당연히 평지에서 빙글빙글 돌 줄 알았었다.

타고 내려오면 다시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는 귀찮은 점이 존재했다. 하지만 속도감도 제법 빨랐고 루지가 그렇게 튼튼한 느낌이 아니어서 진짜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들어서 나는 깔짝깔짝 브레이크를 밟았다. 다른 애들은 무지성으로 달리던데.. 급커브 부분이 재밌으면서 무서웠다. 난 브레이크를 밟고 안전운전.
제주도에서 카트 겁나 빨리 운전하다가 한 바퀴 홀라당 돌아버리고 멈춰 서서 뒷사람들을 보내고 도움을 기다렸던 기억이 있었기도 했고 루지가 급커브를 하면 원심력 때문에 사람이 밖으로 날아갈 거 같음. ㅋㅋㅋㅋ 몸을 안쪽으로 기울여서 타는데 그러면 안쪽 바닥이 바닥이랑 마찰되면서 진짜 드리프트 하는 느낌도 든다. 생각보다 재밌어서 5회 이용권을 구매했는데 순식간에 다 타버리게 된다. 5회를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음료수를 걸고 경주를 하면서 내려오다 보니 생각보다 빨리 끝나서 근처에 보이던 롯데월드를 가게 된다. 생각지도 못했던 계획이었는데 진짜 스카이라인루지 바로 옆에 있어서 한번 가봐야지 하면서 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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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월드를 위한 경주 여행 후기
이 여행의 시작점은 4월이다. 나는 올해 4월에 친구들과 에버랜드를 다녀왔었다. 이때 에버랜드에서 줄 서서 기다리는 동안 이것저것 이야기하다 보니 놀이기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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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갔었던 경주월드랑 비교해봤을 때 롯데월드가 사람이 더 많았다. 물론 서울 놀이공원과 비교하면 정말 한산한 편이다. 부산 롯데월드는 생긴 지 얼마 안 된 곳이어서 그런가? 시설도 다 새 거였다. 벽에 낙서도 거의 없었다. ㅋㅋㅋ 우리는 오후권으로 끊고 빠르게 놀이기구를 즐기고 가기로 했다.

가장 먼저 탔던 놀이기구는 자이언트 스플래시이다. 물에 젖어서 우비를 입고 타야 하는 놀이기구였다. 제일 먼저 흠뻑 젖고 다른 놀이기구를 타면서 말리자는 생각이었다. 대기시간은 한 20분 정도였던 것 같다.
경주월드에 있었던 섬머린 스플래쉬랑 비교해보자면, 섬머린 스플래쉬는 후름라이드 같은 느낌으로 한번 훅 떨어지고 끝나는 한편, 자이언트 스플래시는 40미터 고점까지 올라가는 데 앞 뒤로 바이킹처럼 2번 오르내린다. 섬머린 스플래쉬는 중력으로 떨어지는 느낌이었다면 자이언트 스플래시는 서울 롯데월드의 아틀란티스처럼 그냥 놀이기구가 내 몸을 붙잡고 바닥으로 끌어당기는 느낌이었다.
자이언트 스플래시 역시 섬머린 스플래쉬처럼 회전율이 좋아서 여러 번 탔다. 맨 앞, 맨뒤, 가운데에 모두 앉아서 타봤다. 4명이서 갔는데 4명이 한 줄로 앉아서 좋았다. 나는 젖는 걸 즐겨서 가장자리로 탔다. 마지막에 맨 앞에 탔는데, 화끈하게 젖어보잔 느낌으로 우비 모자를 안 쓰고 타봤다.
섬머린 스플래쉬는 물이 위로 올라갔다가 샤워하는 느낌으로 떨어지는 거라면, 자이언트 스플래시는 내 얼굴에 호스를 들이대고 물을 틀어놓은 느낌이었다. 사람들이 덜 젖어서 아쉬워할까 봐 내가볼 때 앞에서 물 나오게 장치했어 이거..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다음으로 탄 놀이기구는 자이언트 디거였다. 서울 롯데월드에 있는 아틀란티스처럼 급출발하는 롤러코스터였다. 그거 모르고 탔다가 방심했어서 엌..어웤ㅋㅋ 이러면서 탔던 기억이 있다. 아 이거 스포인가..? 줄 대기는 한 20분 했던 것 같다. 줄 대기하는데 위에 사진처럼 벽에서 영상이 나온다. 한 5~7세 어린이들이 볼만한 영상이었다. 이런 무서운 놀이기구와 언발란스한 영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이언트스윙 순간 포착한 사진이다..! 속도감이 매우 잘 느껴지는 사진이라고 생각해 매우 뿌듯한 사진. 장담할 수 있다. 잠실 롯데월드에 있는 자이로스윙보다 훨씬 더 재미있다. 잠실 자이로스윙에는 앞에 덮개 같은 것이 있어 바람을 정통으로 맞을 수 없는 반면, 부산 자이언트스윙은 바람을 얼굴에 바로 때려박을 수 있다. 개시원하다 진짜.
크기도 자이언트스윙이 더 크다고 하고 그것보다 속도가 자이언트스윙이 자이로스윙보다 훨씬 빠르다. 자이로스윙은 바이킹처럼 중력 느낌이 들면서 천천히 가는 느낌이라면 자이언트스윙은 놀이기구가 나를 바닥에 내리꽂는다는 느낌을 준다. 생각해보니 부산 롯데월드 놀이기구 다 그런 느낌이 있네..? 높이도 더 높게 올라간다. 180도보다 조금 더 높게 올라간다. 부산 롯데월드 놀이기구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놀이기구이다. 내 친구들은 한번 타더니 멀미 난다고 해서 한 명 어떻게든 꼬드겨서 2번 더 태웠다. 하핳

타고나서 돌아와 보니 애들이 벤치에 앉아서 자고 있었다. 둘째 날이 진짜 개바쁘게 놀긴 했지..ㅎㅎ 저녁을 먹어야 할 때가 되어서 더베이 101로 갔다. 택시 타러 출구로 나가는데 다리 아파서 힘들었고 배가 엄청 고파졌다.

캬.. 진짜 더베이 101이 야경 하나는 끝내주는 것 같다. 운이 좋아서 저런 풍경 바로 앞에 있던 테이블에서 사람들이 일어나길래 자리를 잡았다.


두 명은 자리를 지키고 있고 나랑 다른 한 명은 주문하러 갔다. 사람들 줄이 엄청 길어서 오래 걸릴까 봐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주문했다. 생각해보니 주문도 빨랐고 나온 속도도 많이 늦지는 않았던 것 같기도..? 오래되어서 그런가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하다.

잘 모를 땐 베스트 메뉴 시키는 게 국룰이지. 메뉴판에 베스트라고 되어있는 대구와 감자튀김이랑 농어와 감자튀김을 시켰다. 음료수는 두 명은 음료수, 나랑 한 명은 생맥주를 시켰다. 나는 블랑 생맥주를 시켰다. 나는 맥주 중에 블랑을 가장 좋아하는데 블랑 생맥주는 처음 먹어봤다. 저 쥐똥만한 맥주가 만원이었다. 맛있긴한데 가격이 좀...ㅎㅎ

피시 앤 칩스는 정말 맛있었다. 학교 급식으로 먹던 생선 튀김과 차원이 다른 맛이었다. 바삭바삭했고 생선살은 부드러웠으며 비린맛도 안났다. 또한 멋진 야경까지.. 솔직히 그 풍경이면 컵라면 먹어도 맛있었을 텐데 피시 앤 칩스가 너무 맛있어서 참 행복해하면서 먹은 기억이 있다. 더 먹고 싶다...


저녁을 먹고 나니 예약해뒀던 요트를 탈 시간이 되었다. 나는 태어나서 처음 타는 요트였다. 밤에 요트를 타면 폭죽도 터트려준다고 해서 저녁으로 예약해뒀었다. 저녁 10시부터 한 시간 넘게 탑승했던 것 같다.


요트 속도가 제법 빨라서 시원했고, 신나는 음악을 크게 틀어줘서 엄청 신나고 좋았다. 요트에 음료수랑 과자를 먹을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근데 다들 풍경 구경하느라 바빠서 안 들어옴. 그래서 틈새시장으로 사진 찰칵찰칵함.


더베이 101에서 점점 멀어지자, 아무것도 안 보이는 캄캄한 밤바다 한가운데로 갔다. 한쪽은 반짝반짝거리는데 반대편을 보면 살짝 무서운 느낌이 들기도 했다. 밤에 망망대해에 남겨지면 무서울 듯.. 요트 타고 광안대교 쪽으로 가서 밑을 지나가기도 했다.


사진도 많이 찍었다. 근데 요트 위에서 찍는 거라서 흔들리기도 하고 바람이 엄청 불어서 생각보다 건진 사진이 별로 없다.ㅎㅎ 밤이라 그런가 얼굴이 어둡게 나오기도 하고. 그래서 사진 찍다가 풍경이나 감상했다. 요트 탑승비용이 살짝 있긴 한데 정말 후회하지 않는다. 강추! 아 내 친구는 저녁이랑 술 마시고 타서 그런가 약간 배멀미를 했다. 놀이공원 멀미 후유증일지도..

요트를 타고난 뒤, 더베이 101에 사진 명소가 있다고 하길래 찾아 나섰다. 길치라서 길을 헤매었다. 여기는 난간이 없어서 사진을 찍어도 난간이 안 찍힌다는 좋은 점이 있다.

쨘.. 바닥에 물을 붓고 거기에 반사되는 풍경이 보이게 찍는 거였다. 근데 사람도 워낙 많고 이날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물에 야경이 흔들려서 나오는 게 아쉬웠다. 바닥이 평평하지도 않고 파여있기도 하고 물이 잘 고이지 않고 계속 흘러서 생각보다 애먹었다. 그래도 고인물에 핸드폰도 엎어버리고, 핸드폰 배터리 때문에 꺼지고 재밌는 일이 참 많았다.

2일 차에 매우 바쁘게 시간을 보내고 또 친구들은 밤에 술을 거하게 마셨다.. 참 체력 하난 대단한 것 같다. 난 좀 마시다가 졸려서 잠들었는데 중간에 애들이 얼굴에 치약 짜 놔서 깨고 일어나서 다시 술을 마셨다. 하하하
이날 일어난 채로 마시다 보니 해가 떴다. 마지막 날이 날씨 제일 좋았다. 바닷가 산책 나가서 좀 돌아다녔다. 바다 멍도 좀 때리고.. 다시 숙소로 들어가는 길에 말리부랑 오렌지 주스 사서 마저 마셨다. 내가 소주 결사반대해서..ㅎ

아침 겸 점심으로 낙곱새를 먹으러 갔다. 나는 숙취 해소할 때 국물로 해장하는 스타일인데 낙곱새라고 해서 해장이 될지 걱정을 했다. 근데 해장은 모르겠고 맛있어서 그냥 잘 들어갔다. 전날에 송정면가 먹으러 가는 길에 봤었던 식당이어서 갔는데 맛있었다.


아침 겸 점심을 해치우고 호랑이젤라떡을 먹으러 갔다. 부산에 호랑이젤라떡이 유명한 모양이다. 도착했는데 사람들이 저렇게 줄 서있었다. 그래서 지레 겁먹고 그냥 갈까 했는데 줄 금방 줄어든다고 기다려도 된다고 다른 일행이 말하는 거 듣고 줄 서기로 했다.


줄은 생각보다 빨리 줄어들었다. 나는 유기농 제주 말차를 주문했다. 말차의 매력을 아는 사람이 많을라나..? 나는 말차 엄청 좋아한다. 그냥 그렇다고. 젤라떡은 떡이 쫀쫀한 아이스크림을 둘러싸고 있는 거였다. 생각보다 떡이 엄청 얇게 둘러싸고 있었다. 식감을 표현해보자면 말캉 쫀득 쫀쫀 사르륵이었다. 밑에 받침대 너무 귀여워서 기념품으로 가져갈까 했는데 그냥 귀찮아져서 버렸다.

호랑이젤라떡을 먹고 ktx를 타고 서울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한강을 사진 찍었다. 서울은 정말 비가 엄청 많이 왔다는 걸 한강을 보고 느꼈다. 역시 사진으로만 보는 것과 실제로 보는 것은 느낌이 다른 것 같다. 좀 충격적이었다. 한편으로는 115년 만에 온 폭운데 직접 맞아보지 못해 궁금하다는 제정신이 아닌듯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많이 무섭겠지..?
정말 바쁘게 놀았던 여행이었다. 부산에서 경험할 수 있는 체험을 거의 다 하고 오지 않았나 싶은 여행이었다. 여행 갔을 때 친구들이 사진만 찍는 게 아니라 영상으로도 남기는 걸 보고 신기해서 따라 해 봤다. 좋은 습관인 거 같기도 한 것 같다. 앞으로는 사진만 찍는 게 아니라 영상도 짤막짤막하게 찍을 것 같다. 그 당시에 있는 주변 소리와 분위기가 담길 수 있다는 게 좋은 것 같다. 2022년 여름 마지막 여행은 이렇게 마무리가 된다. 2022년의 여름을 마무리하는 멋진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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