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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리뷰/기타

사회복무요원(공익) 훈련소 후기 4편(2022.09.22~2022.10.13)

by 우씌 2022.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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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무요원(공익) 훈련소 후기 3편(2022.09.22~2022.10.13)

https://insengreview0510.tistory.com/17?category=951782 사회복무요원(공익) 훈련소 후기 2편(2022.09.22~2022.10.13) https://insengreview0510.tistory.com/16 사회복무요원(공익) 훈련소 후기 1편(2022.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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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무요원(공익) 훈련소 후기 2편(2022.09.22~2022.10.13)

https://insengreview0510.tistory.com/16 사회복무요원(공익) 훈련소 후기 1편(2022.09.22~2022.10.13) 나는 오지 않을 것 같았던 군대... 아니 훈련소를 가는 날이 오게 되었다. 티비 보면서 난 통일될 거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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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무요원(공익) 훈련소 후기 1편(2022.09.22~2022.10.13)

나는 오지 않을 것 같았던 군대... 아니 훈련소를 가는 날이 오게 되었다. 티비 보면서 난 통일될 거야~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초등학생 시절) 공익 훈련소 3주간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 공유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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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 훈련소 후기 4편이다. 부디 이번에는 4편에서 이 이야기가 마무리되길 바라면서 작성을 시작한다. 다른 거 포스팅해야 할게 산더미처럼 쌓여있기 때문에..!! 4편은 12일 차부터 시작된다. 12일 차는 10월 3일. 즉 월요일이다. 12일 차부터는 일기를 작성해놨기 때문에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 훈련 과정은 내가 3주 과정인데 공휴일이 2번이나 있었던 특이 케이스이기 때문에 다를 수도 있다.


12일차(월)

12일 차는 10월 3일로 개천절이었다. 훈련소에서는 공휴일에는 주말과 마찬가지로 훈련이 없다. 또한 평일에는 기상 시간이 6시인데, 공휴일과 주말은 7시에 기상이다. 따라서 8명인 내무반에서 불침번을 서게 되면 10시부터 6시까지 1시간씩 바꿔가며 돌아가면 막번(마지막 번호)인 사람은 그냥 불침번을 서고 그 상태로 다시 안 자도 된다는 좋은 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불침번을 서게 되면 처음이나 마지막에 서는 것을 원하게 되는데 공휴일에 마지막에 서게 될 경우 7시 기상이기 때문에 1시간이라는 애매한 시간을 자고 다시 일어나야 한다. 마지막 번호를 어이없게 날려버리는 셈.. 내가 12일 차에 이랬다. 일기에 이것 때문에 많이 아쉬웠다고 기록이 되어있네. ㅎㅎ

아침에 자고 일어나 보니 이날은 가 왔다. 비가 오면 정말 안 좋다. 비가 오면 야외에 나가서 체조 및 달리기는 안 하지만 결국 나가야 한다. 밥을 식당에서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처음으로 판초우의를 입어보게 된다. 정말 최악이다. 냄새부터 표현해보자면 과거 대대로 물려온 우의이기 때문에 비에서 나는 냄샌데 흙탕물 냄새, 과거 입었던 사람의 땀냄새가 합쳐져 정말 말로 형용하기 힘든 냄새가 느껴진다.

 

냄새만 난다면 괜찮을 텐데, 우의 안쪽이 매우 더럽다. 안쪽은 흰색으로 되어있었는데, 찌든 때인지는 모르겠으나 노란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진짜 너무 심각해서 물티슈로 대충 닦아봤는데 물티슈가 노랗게 변하는 걸 보고 충격 먹음. 아무리 닦아도 깨끗해지지 않았다. 좀 나아졌겠거니 하고 입을 뿐..

 

심지어 방수도 잘 안된다. 아예 젖는 느낌은 아닌데 서서히 눅눅해지는 느낌이 든다. 어깨랑 머리 뒤쪽에서 그것이 느껴진다. 허허 거참.. 거기에 나는 땀이 잘 안나는 체질이어서 면했지만 땀이 좀 나는 사람은 안에 습기가 엄청 찬다고 했다. 그래서 땀냄새도 났던 거 같기도 하고...

 

다행히 이날은 아침에만 비가 오고 그쳐서 점심과 저녁에는 판초우의를 안 입었다. 이날 저녁에 우리 소대가 배식 조를 하게 되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분대장 훈련병을 통해서 전달받게 된다. 배식을 하게 되면 배식만 하는 것이 아닌 식당 청소 및 설거지 음식물 쓰레기 처리 등등 역할이 다양하다. 

 

다양한 역할군들 중에서 과거 나는 인터넷에서 상시 대기조(?)가 가장 빡쎄다는 소문을 들어서 그것만큼은 피하자고 말했었다. 국 배식, 메인 반찬 배식, 상시 대기조, 청소 및 설거지, 짬 처리 이정도였나..? 이것들을 분대별로 가위바위보를 통해 얻어오는 것이 있었다. 분대장 훈련병이 가위바위보로 가져오는 것... 우리 분대는 국 배식, 메인 반찬 배식, 짬처리 이렇게 3가지를 건져왔다.

 

국 배식 2명, 메인 반찬 배식 2명, 짬처리 1명 이렇게 분대 내에서 뽑아야 했다. 8명 중에 5명은 일을 하고 3명은 일 안 하는 것이다..! 물론 가위바위보 드럽게 못하는 나는 메인 반찬 배식을 맡게 됐다.

 

13일차(화)

이날도 12일 차처럼 비가 내렸다. 좀 심각한 게 전날보다 비가 매우 많이 왔다는 점이다. 아침에 번개 소리도 종종 들렸다. 배식하는 첫날부터 이런 날씨라니 정말 최악이었다. 사실 날씨보다 판초우의를 입고 가는 게 더 싫었다. 배식 조는 더 빠르게 식당에 가서 준비를 해야 한다. 판초우의 입고 배식할 때 필요한 짐들(앞치마, 모자, 비닐장갑 등등..)을 가지고 가는 게 힘들었다. 

 

13일 차에는 사격훈련을 하는 날이었다. 아침을 먹고 복귀해 전투복으로 환복 했는데 앞에서 훈련이 지연되어서 그런가 오전에 전투복으로 환복하고 하루 종일 대기만 하다가 점심을 먹으러 갔다. 점심에는 전투식량을 먹었다. 나는 배식을 안 해서 개꿀이었다. 하지만 전투식량은 정말 맛없다는 것.. 전투식량은 내가 본 종류는 김치볶음밥과 잡채 덮밥이었다. 개인적으로 잡채덮밥이 맛있었다. 

점심을 먹고 사격훈련을 하러 갔다. 사격훈련장까지 걸어서 갔는데 제법 멀리 있었다. 나는 영점사격만 했다. 총 10발을 사격한다. 영점사격은 자신에게 맞는 조준점을 맞추기 위해서 하는 사격이다. 처음에 5발을 쏘고 확인 한 다음, 표적에 맞춘 총알 자국들을 통해서 조준점을 조절하고 5발을 다시 쏘고 끝난다. 사격훈련 재미있다. 영점을 맞추고 더 사격해보고 싶은 데 못해서 아쉬웠다.

 

오전에는 비가 와서 판초우의 입고 훈련을 진행했는데 오후에 내가 갈 때는 비가 그쳐서 판초우의 없이 훈련했다. 나 좀 운 좋은 듯? ㅎㅎ 이날 사격훈련을 마치고 행군과 각개전투를 할지 말지 설문조사를 한다. 나는 둘 다 한다고 했다.

 

14일차(수)

이날은 비가 오지 않았다. 비가 안 와서 아침 운동을 했는데, 나는 배식을 해야 해서 국민체조만 하고 달리기는 안 했다. 배식 준비하러 가야 했기 때문! 배식 조는 배식하고 밥을 먹어야 해서 남은 음식을 다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날 아침에 배식했던 것은 불고기였는데 엄청 많이 먹었던 기억이 있다. 

 

이날 훈련한 것은 멀리 걸어가서 아스팔트 바닥에서 엎드려쏴 자세랑 몇 가지 배웠다. 근데 그것만 배우고 Q&A 좀 하다가 다시 돌아왔다. 뭘까..? 아스팔트 바닥에서 해서 팔꿈치, 무릎이 많이 아팠다. 

 

오후에는 PX를 다녀왔다. PX에서 내가 산 물품들은 3편에 정리되어있으니 가서 확인해 보기를..! 또 오후에는 전날에 사격훈련에서 시간이 부족해 못했던 사람들을 끌고 가서 훈련했다. 나는 전날에 훈련했기 때문에 안 갔다.

 

15일차(목)

이날은 각개전투를 배우는 날이었다. 아침부터 일어나 총기 분해를 하고 내느라 정신이 없었다. 각개전투 때는 총이 더러워 지기 때문에 교총이라는 것으로 한다. 총기 분해하고 제출한 다음 교총을 받고 와서 아침 배식하러 갔다. 아침부터 전투복으로 환복하고 일하니 매우 정신이 없었다. 

 

오전에는 TV로 각개전투에 대한 영상강의를 봤다. 영상을 총 2개 봤는데 첫 번째는 잘 보다가 두 번째는 졸려서 안 보고 자다가 걸려서 혼났다. ㅎㅎ 그리고 중간에 베레모 사이즈 안 맞는 사람들 교환하는 사람들을 불러서 갔다가 내 사이즈는 없어서 허탕쳤다. 

 

베레모 사이즈는 각자 줄자로 재서 제출한다. 눈썹 1cm 위로 머리 둘레를 재는데 나는 54.5 cm가 나와서 55로 주문했다. 그런데 55 사이즈도 작은 게 아닌가..! 소수점으로 나오는 부분은 반올림해서 제출하라고 해서 그렇게 했더니 사이즈가 작아서 낭패를 봤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랬다. 꿀팁을 주자면 그냥 +1을 해서 제출해라. 56으로 다시 받았는데 이게 맞았다.

각개는 오후에 진행했다. 낮은 포복, 높은 포복, 응용 포복, 약진, 등포복 이렇게 5가지를 배웠다. 각개를 2일에 거쳐서 배우는데 1일 차에는 이 자세들을 연병장에서 보고 따라 하면서 배운다. 그다음 배운 것들을 사용하는 코스를 만들어 둔 곳으로 가서 그 코스를 다 통과하면 끝난다. 코스는 낮은 포복, 높은 포복, 응용 포복, 등 포복, 약진 이렇게 하고 나면 끝났던 것 같다. 

 

각개를 하고 나면 온몸이 흙투성이가 된다. 전투복 개더러워짐..그리고 나는 무릎 보호대랑 팔목 보호대를 안차고 해서 그런가 약간의 상처가 있었다. 보호대 차고 한 사람은 진짜 거침없이 가는데도 말끔하더라. 그거보고 가져올걸.. 하고 후회했다. 묘하게 승부욕 발동해서 빠르게 가게 되더라. 나는 배식 조라서 각개전투 훈련이 끝나고 씻지도 못한 채로 배식했다. 

 

전투복이 더러워지고 너무 힘들었던 것은 저녁 점호 때랑 불침번 때 전투복을 입고 해야 했어서 너무 찝찝했다. 기껏 샤워해서 몸 깨끗해졌는데 더러운 옷을 입다니..! 그렇다고 전투복을 세탁하자니 매일 입어야 해서 빨 수가 없다.

 

16일차(금)

이날은 행군을 했다. 행군하는 날은 매우 바빴다. 행군을 새벽에 시작했는데, 새벽 5시에 기상해서 일어나자마자 전투복으로 환복하고 행군할 준비를 빠르게 했다. 행군에는 세 가지 선택지가 있다. 완전군장, 단독군장, 열외. 나는 단독군장을 선택했다. 단독군장은 요대, 방독면 가방, 교총, 방탄헬멧을 찬다. 물론 도 멘다. 요대에는 수통, 탄창 보관 주머니가 있는데, 나는 수통에 물을 넣고 탄창 보관 주머니에 탄창 대신 각종 초콜릿, 초콜릿바, 이클립스, 맛밤, 하리보 젤리를 넣었다. 그냥 간식주머니 수준. 그리고 방독면 가방에 파워에이드를 욱여넣었다. 

행군 거리는 완전, 단독 둘 다 20km를 걷는다. 나는 행군할 때 멀리 걸어가서 어딘가를 찍고 돌아오는 건 줄 알았는데 그냥 훈련소 주변만 빙빙 도는 거였다. 살짝 실망.. 근데 해보니 겁나 넓긴 했다. 새벽에 세 바퀴, 아침 먹고 세바퀴 돌았다. 매번 다른 곳을 돌아서 풍경이 계속 바뀌긴 한다.

 

고등학교 야자시간에 몰래 간식을 먹는 기술을 살려 행군할 때 중간중간 계속해서 간식을 꺼내먹었다. 그렇게 먹기 좋은 간식들만 PX에서 사서 준비했기 때문에 가능했지 않았을까..? 모든 경험은 언젠간 쓸모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행군하면서 생각보다 목이 마르진 않았다. 파워에이드 한 병 다 마시지도 않고 약간 남았을 정도.

 

나는 평소에 스트레스받는 일이 있으면 강 따라서 10키로씩 뛰다가 걷기를 반복한다. 그렇기 때문에 체력은 자신 있었다. 행군할 때 훈련소를 돈다고 했었는데 계속해서 같은 코스로 도는 것이 아니었다. 어떨 때는 엄청 길게 돌고 어떨 때는 비교적 짧은 코스이기도 한다.

 

3바퀴를 돌 때까지는 솔직히 안 힘들었다. 점심 먹으면서 완전군장 했어도 됐겠다고 하면서 웃으면서 먹었다. 실제로 고민 많이 했다. 완전군장 할지 단독군장 할지.. 아침을 먹고 다시 행군을 시작했다. 4바퀴를 돌고 나니 한 놀이공원에서 저녁 5시쯤 됐을 때 느껴지는 고통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5바퀴째, 가장 긴 코스였다. 사람들이 이 코스를 돌 때 제일 힘들어했다. 6바퀴를 마치고 느낀점은 전투화 때문에 생각보다 발바닥이 아팠다는 것이었고 완전군장으로 한 사람들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행군하다 보면 다른 연대가 훈련하고 있는 것을 볼 수도 있고 PCR을 하고 있는 것도 볼 수 있다. 그거 보고 PCR 하면서 행군하는 사람들을 보던 게 엊그제 같은데 반대 상황이 되었다는 게 기분이 참 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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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기껏 썬크림 챙겨서 갔는데 맨날 까먹고 안 바르다가 행군하는 날도 까먹고 안 바르고 했다. 아침 먹고 그제야 생각나서 급하게 썬크림을 발랐던 기억이... 피부관리 안 하다가 하기 시작하니까 참 적응 안 되는 듯. 

그리고 PX에서 샀다고 했던 물품을 3편에서 나열했었는데, 까먹고 휴족시간을 안 썼었던 것이 생각났다. PX에서 행군 끝나고 쓰려고 휴족시간도 팔길래 구매했다. 과거 고1 때 수학여행으로 일본에 갔었는데 하루 종일 걷고 붙이니까 시원해서 기분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샀다. 효과가 좋은지는 모르겠는데 엄청 차가운 게 향기도 좋아서 행군하고 붙이고 일기 쓰면서 쉬었다.

 

이날은 내 마지막 배식하는 날이었다. 행군한 날에 서서 음식을 배식하다니.. 만약 내가 완전군장을 했다면 쓰러졌을지도. 일주일, 정확히는 4일 동안 배식했는데 총 3번을 빠졌다. 한 번은 사격훈련때문에 전투식량을 먹어서 배식을 안 하고 한번은 이날 행군을 해서 배식을 안했다. 다른 한번은 사실 기억이 안난다. 근데 분대장 훈련병이 3번 빼먹었다고 꿀이라고 했으니 뭐..3번이었나 보지 ㅎㅎ 행군할 때 단독, 완전 둘 다 안하고 열외를 선택한 인원들이 아침 배식을 했다. 운이 좋았다. 

 

이날 수료식 초청장을 가족들한테 링크 보내라고 해서 폰을 30분 동안 만질 수 있게 해 줬다. 보조배터리 챙겼는데 충전이 안 되는 대참사가 일어났다. 화면 밝기 개 어둡게 하고 아껴서 사용했다. 이날 구글 애드센스 합격한 사실을 알았다. 나중에 이것도 글로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행군할 때 꿀팁이라... 나는 전투화에 있던 깔창을 빼고 내가 신고 왔던 운동화에 있던 깔창을 빼서 넣었다. 아무래도 내 운동화에 있던 깔창이 좋고 푹신푹신했기 때문에..! 사이즈도 운동화는 280이고 전투화는 285였는데 얼추 잘 맞았다. 그리고 행군하면서 군것질하려면 한입에 들어갈 수 있는 간식, 그리고 탄창집에 들어갈 수 있는 부피를 가진 간식을 챙기는 것을 추천한다. 

 

17일차(토) ~ 19일차(월)

17일 차 토요일에 드디어 나도 군데리아를 먹었다. 고기 패티, 계란 프라이, 피클 샐러드를 빵 사이에 넣고 먹었다. 이날 아침에 정말 입맛이 더럽게 없었는데 군데리아라서 간신히 먹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훈련소에서 보내는 마지막 주말이어서 그런지 TV 채널을 마음대로 돌릴 수 있도록 해줬다. 채널을 틀어두기도 하고 다른 분대는 영화 같은 거 틀어두는 것 같았다. 리모컨이 1개라서 분대마다 리모컨 돌려쓰느라 참 애먹었다. 리모컨으로만 들어갈 수 있는 메뉴에서 영화를 틀려고 하는 모양이다. 우리는 그냥 엠넷이나 UFC 보다가 도깨비 틀어줘서 도깨비 정주행 하면서 시간을 증발시켰다.

 

이날 갑자기 사진기사가 와서 사진도 찍었다. 단체사진 한번 찍고 독사진도 찍었다. 이때까지도 베레모가 나는 없어서(사이즈 교환이 안됨) 뒷 분대에서 빌려와서 찍었다.

 

18일 차 일요일에는 또 가 왔다. 3주 동안 있었는데 뭔 비가 이리 자주 오는지.. 이날은 배식 한 사람들은 내무반에 남아서 청소를 했고 배식 안 한 사람들을 모아서 급식실을 청소하러 갔다. 이날도 TV를 틀어줬는데 처음에 아이돌 뮤비만 나오는 채널을 틀어줬는데 마음에 안 들어서 다른 채널로 돌렸다. 리모컨이 없으니 다시 그 채널로 못 돌아가더라. 약간 후회했다. 이날 재미있는 거 안 해서..

 

19일 차 월요일도 대체공휴일이었다. 3주 과정인데 공휴일이 두 번이나 있었다. 참 시기 잘 맞춰서 온 것 같다. 생각해보니 이렇게 공휴일이 많이 껴있어서 화생방 훈련을 생략한 것 같기도..? 이날 드디어 베레모 사이즈 교환 신청한 사람들이 베레모를 받았다. 

이날은 TV에서 지락실을 봤다. 지구 오락실 게임 모음으로 해서 방송하고 있었다. 내가 지구오락실 틀었는데 나 빼고 지구오락실 본 사람이 없어서 사람들이 재미없어할 까봐 걱정했다. 다들 보더니 재미있어해서 안심했다. 지구오락실 재밌어요~!

 

20일차(화)

20일 차에는 각개전투 두 번째 훈련을 했다. 두 번째라고 해서 새로운 걸 배울 줄 알았는데 저버네 했던 거 코스만 반복하는 거라서 열외 했다. 보호대 있었으면 했다..! 블로그에 열외 하면 뭐하는지 알려주려고 열외 한거지 음음. 열외하면 서서 사람들이 각개 하는 것을 구경하다가 신병 가이드북을 읽는다. 그러다가 총기 제식 몇 가지 추가로 배운다. 그리고 각개전투 훈련 끝나고 뒷정리하는 정도. 

 

오후에는 수료식 연습을 했다. 입장 연습, 제식, 베레모 던지기 등을 했다. 계속 차렷 자세로 서있어서 행군할 때만큼 다리가 아팠다. 가만히 서있는 게 더 다리 아파... 수료식 연습을 마치고 각개전투 때 사용했던 교총을 반납하러 갔다. 반납하러 또 한참을 걸어갔다. 

 

또 뭔 훈련병 번호가 쓰여있는 스티커들을 줬는데 그걸 자르고 분대별로 분류하라고 시켰다. 한 200개 정도 자르고 분류한 듯.. 또 잘 잘리지도 않는 딱딱한 것들이었다. 그 스티커 결국 끝까지 안 썼는데 왜 시켰던 걸까..? 원래 엄청 많은데 할 만큼 하고 다음 분대로 넘기는 거였다. 앞에서 거의 안 해서 우리가 한 소대 분량을 다 분류하고 다음 분대로 넘겨줬다. 

 

끝나고 방탄모에 있던 쿠션, 요대, 탄창집, 수통 집을 씻었다. 이걸 하니까 정말 집에 간다는 것이 실감되기 시작했다. 

 

21일차(수)

훈련소에서 보내는 마지막 하루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체조 안 하고 모포와 포대를 모아서 제출했다. 세탁해야 한다고 걷어간 것이다. 이날 밤에 뭐 덮고 자나 걱정했는데, 저녁에 다시 돌려줬다. 그거 다 제출하고 나서 체조하러 갔다. 이날은 각개전투 열외 했던 사람들을 모아서 어딘가로 청소를 보냈다. 난 한번 열외 했는데 한 번이라도 참여한 사람은 안 불렀던 것 같다. 마지막 날이라서 불침번 설 때 마피아 게임했다. 밤새려고 했으나 졸려서 다들 12시쯤 되니까 잤다.

 

22일차(목)

아침에 일어나 집에 갈 준비를 했다. 사실 짐은 전날 밤에 거의 다 챙겼고 청소를 엄청 했다. 내가 들어올 땐 더러웠는데 나갈 땐 깨끗하게 하고 나갔다. 전에 있던 사람들 얼마나 대충하고 나간 거지..? 침대 밑까지 청소했는데 고대 유물들이 나오고 그랬다. 치우기 귀찮아서 숨겨뒀던 볼펜 등등..

 

아침은 전투식량을 먹었다. 점심 어차피 나가서 먹을 텐데 많이 먹을 필요가 없어서 대충 먹고 버렸다. 다 치우고 수료식을 하러 갔다. 가져왔던 짐들은 밖에 한 곳에 짱박아 두고 수료식을 하고 다시 찾으러 갔다. 수료식 끝나고 다 같이 사진 찍으려고 했는데 카메라 제한 어플때문에 사진을 못찍었다. 부모님한테 찍어달라고 할껄.. 혼자 온 사람들은 다같이 ktx 예매해뒀다가 그거 타러 갔고 난 부모님 차 타고 집에 돌아왔다. 

수료식 끝나고 국방 보안 어플을 삭제하고 나왔어야 했는데 정신없이 그냥 집에 가고 싶단 생각에 까먹고 그냥 집에 와버렸다. 거기서 비콘(?)을 통해서 해제를 하고 나왔어야 했는데 안 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급하게 구글링 했다. '위치기반 해제'를 통해서 해제를 할 수 있는데 고속도로에서는 그걸 해제를 못한다... 위치기반 해제를 통해서 해제를 하고 삭제가 가능하다.

 


이로서 3주간의 훈련소 기록을 마무리 짓는다. 3주라는 짧기도 하면서도 길게 느껴졌던 기간 동안 제법 많은 일들이 있었다. 3주 동안 있었던 일들이 tmi를 제외하고도 이렇게 많은 내용이 나오는데 현역들은 어떻겠는가.. 왜 남자들이 군대 얘기만 하는지 알 것 같기도..? 3주만 있어도 썰 거리가 이렇게 많이 생겨나는데 ㅋㅋㅋ 사실 4편에서 안 끝내고 5편으로 또 늘려서 작성할까 고민했는데 내 블로그가 훈련소 내용으로 도배되는 것 같아서 4편 뒤로갈 수록 내용이 줄어드는 느낌이 들 것이다. 그거 기분탓 아님! 사실임!! 앞으로는 다시 일상글이나 올려야지.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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