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지 않을 것 같았던 군대... 아니 훈련소를 가는 날이 오게 되었다. 티비 보면서 난 통일될 거야~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초등학생 시절) 공익 훈련소 3주간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 공유하고 느낀 점과 소소한 꿀팁에 대해서 다루어보고자 한다. 생각보다 글이 길어질 것 같아서 1편, 2편으로 나눠서 진행할 예정이다. 1편에서는 준비물 및 입소 당일날 있었던 일에 대해서 다루겠다.
준비물
1. 캐리어
훈련소 3주 과정의 경우에 훈련소에서 받은 보급품들을 사회로 들고 나간다. 진짜 캐리어 들고 가면 주접이라는 소리 들을까 봐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는데(내가 그래서 캐리어 작은 거 가져감...) 진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캐리어 들고 옵니다. 오히려 캐리어 안 가져가면 짐 어떻게 하냐고 걱정해줌. 짐이 진짜 많이 불어납니다. 캐리어 필수입니다.
2. 샴푸, 바디워시
군대에서 보급품으로 칫솔, 치약, 샤워 타월, 면도기, 비누를 준다. 근데 비누만으로 어떻게 샤워를 한단 말인가..! 샴푸랑 바디워시는 무조건 챙겨가라고 말해주고 싶다. 원래 비누로만 씻는 사람이라면 괜찮을지도? 샴푸랑 바디워시가 겸용이 되는 상품도 있어서 그걸 가져오는 사람도 많았다. 폼클렌징도 챙겨가면 좋을지도. 난 안 챙겨갔다가 바디워시로 얼굴 씻다가 PX에서 폼클렌징을 샀다.
3. 물티슈
나는 안챙겼던 준비물이다. 그런데 가져가는 것을 추천한다. 물티슈 은근 쓸 일이 자주 있다. 전투화 더러워지면 대충 닦기도 좋고 청소할 때도 쓰기 좋고.. 난 안 챙겼는데 다행히 동기분들이 가져온 분들이 계셨었다.
4. 신분증, 나라사랑카드, 신용카드
입소할 때 나라사랑카드 찍고 들어가야한다. 없다면 신분증으로 대체가 가능하다. 나라사랑카드 없으면 재발급해준다고 하는데, 동기가 그거 신청했다가 한참 늦게 받았었다. 나라사랑카드는 PX에서 구매하면 환급할인이 있다는 사실도 알고 가기를.. 전월 이용실적 관계없이 할인 혜택이다!!
5. 보조충전기
공익 훈련소에서 폰 불규칙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는 뒤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룰 예정..! 폰 만질 수 있을 때 배터리 없는 대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챙기는 것을 추천!! 집에 오는길에도 필요할 것이다.
6. 시계
시계가 필수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시계는 가져가는 것이 좋다. 필자는 시계를 친구가 불침번 때를 제외하곤 쓸 일이 별로 없다고 해서 그냥 안 챙겼는데 챙기는 것을 추천한다. 불침번 때가 아니더라도 시계를 볼 일이 생각보다 많다.
7. 이어 플러그
7번부터는 필수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어 플러그를 왜 추천하느냐? 코고는 소리가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ㅋㅋㅋㅋㅋㅋㅋ 필자의 경우 8명이서 생활했는데 코골이 소리가 정말 장난 아니었다. 초반엔 코골이 소리에 코 고는 사람보다 늦게 잠들면 잠들기 힘들어지는..! 또 코 고는 사람이 빨리 잠들더라. 나중에 사격훈련 전에 이어 플러그를 주긴 하는데 그때는 거의 2주 중반쯤..? 이어 플러그 챙기는 것 추천!
8. 화장품
스킨, 로션 등등 챙겨가는 것을 추천한다. 씻고나서 피부관리해야지! 다들 열심히 관리하더라. 난 안 챙겨 갔는데 주변에서 열심히 관리하는 걸 보니 나도 해야 할 것 같아서 PX에서 사고 시작했다. PX에 대해서도 나중에 다룰 것이다. 난 선크림 하나만 챙겼었다. 그러지 않아도 피부 많이 타서... 더 타면 곤란곤란
9. 속옷 및 수건
보급품으로 런닝, 팬티 3개 수건 2개를 주는데 개인적으로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나도 준비물로 속옷 2개 수건 1개 챙겼는데 꺼내지도 않고 그냥 다시 가져왔다. 그래도 빨래 돌리기 귀찮은 사람은 가져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10. 수첩과 필기구
들어갈 때 볼펜을 하나 주지만 볼펜 잘 안 나오고 시원찮다. 할 짓도 없는데 수첩 가져가서 일기라도 쓰는 것을 추천한다. 내무반 8명 중에 나 포함 5명이 일기를 썼다. 필기구는 네임펜, 볼펜 정도면 충분하다.
11. 책
격리기간 동안 정말 시간 안 간다. 책 가져가는 것을 추천한다. 아마 다른 사람들도 블로그에서 책은 가져가란 글을 보고 대부분 책을 1권씩은 가져오는 것 같았다. 나도 주식관련 책 하나 가져갔다.
12. 보호대
각개전투할 때 무릎 보호대랑 팔꿈치 보호대 있으면 무적이다. 그때 제외하면 쓸 일이 없긴 하다.
입소 당일(1일차)
본인은 서울에서 거주하고 논산훈련소로 배정이 되었다. 14시까지 입소여서 집에서 한 8시 좀 넘어서 출발했다. 새삼 느끼는 거지만 출근길이어서 그런가 차가 엄청 많이 막혔다. 부모님이 태워다 주신다고 해서 차 타고 갔는데 차가 막혀서 아침도 안 먹고 출발했는데 점심도 못 먹고 들어갈까 봐 가슴을 졸였다.
논산에 가고 나니 정말 깡촌이었다. 아 참, 연무대육군훈련소와 육군훈련소 입영 장소 입영심사대 둘 중에 많이 헷갈려했는데 육군훈련소 입영장소 입영 심사대로 가면 된다. 네이버 지도로 검색하는데 둘 중에 뭐인지 헷갈려서 급하게 가는 길에 구글링했다는..! 훈련소로 들어가기 전에 근처에 있었던 소갈비를 먹었다. 그냥저냥 먹을만했다. 고기 시키고 비냉도 먹으려고 시켰는데 비냉이 좀 많이 늦게 나온 것이 아쉽긴 했다.
훈련소로 차를 타고 가다 보면 점점 차가 막히기 시작하고 사람들이 우글우글거리기 시작한다. 호국요람이라고 쓰여있는 곳에서 나는 우선 내렸다. 주차할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냥 나 혼자 내려서 가려고 내려서 걸어갔다. 걸어가면서 앞에 마트에서 시계를 파는 걸 봤는데 백퍼 바가지일 것이 뻔해서 안 샀다. 나중에 동기에게서 들었는데 그곳에서 시계를 깎아서 샀는데 그 깎아서 산 것도 바가지였다고 한다. ㅋㅋㅋㅋㅋ
들어가려는데 부모님이 주차 성공했다고 배웅해주시겠다고 해서 배웅받았다. 전화받는데 사람이 많아서 그런가 엄청 끊어져서 들렸다. 호국요람이라 쓰여있는 문 밖으로 나오니 좀 전화가 되더라..부모님과 인사하고 사람들이 가는 길 따라갔다. 사람들이 많으니 무지성으로 따라가면 된다. 길 잃을 걱정 X
줄지어 걸어가다 보면 마스크를 나눠준다. 사회에서 쓰고온 마스크를 버리고 새로운 마스크를 받고 들어간다. 마스크를 받고 손소독제도 뿌려준다. 그러곤 캐리어 드르륵 끌고 가다보면 지역별로 사람들을 나누기 시작한다. 구분하고 들어가 보면 잔디로 된 운동장이 있다. 의자에 앉아서 주저리주저리 설명 좀 듣다가 코로나 감염일 기준으로 나누기 시작한다. 90일 전후 기준으로..
사람을 감염일 기준으로 나누고 코로나 검사를 한다. 그리고 다시 앉아서 대기한다. 나는 몰랐다. 앉은자리로 그냥 방을 나눌지는.. 앉아서 지역별로 나누는 곳 입구에서 받은 설문지들을 작성한다. 설문지를 작성하다가 명찰을 받는다. 명찰에는 연대-소대-훈련병 번호 이렇게 쓰여있다. 그냥 그 상태로 내 3주 동안의 행방이 정해진 것이다. 근데 심지어 이것도 다 다르더라. 나는 그냥 앉아있는 채로 정해졌는데 다른 소대는 키순으로 세우고 나누더라.. 그거 받고 귀중품을 지퍼백에 넣어서 제출한다. 나는 이어폰이랑 카드들을 제출했다. 나라사랑카드랑 신용카드, 신분증을 제외하고.. 아 참고로 나는 현금을 아예 안 가져가기를 추천한다. 어차피 안에서 가지고 있으면 안 되고 제출해야 하는데 잃어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이때 폰은 안 제출한다. 폰에다가 카메라 사용을 막아주는 앱을 설치한다.
그런 뒤 나라사랑카드를 카드 리더기에 찍는다. 그때 없는 사람들은 재발급 신청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신분증 있어야 한다고 했던 듯. 잔디밭에서 했는데 와 잔디밭에 뭐가 굴러다니는데 신발에 엄청 들어가더라 ㅡㅡ 녹색의 동글동글 했던 건데.. 쨌든 그거 하고 다른 사람들이 다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내가 배정받은 부대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제법 걸어갔다. 나는 30 연대였는데 가장 구석진 곳에 있어서 다른 연대 사람들보다 걸었다.
(사실 들어가기 전에 이것저것 알아봤던 불확실한 정보였는데 공익은 2N 연대와 30 연대로 나뉜다고 한다. 근데 30 연대가 2N연대보다 더 안 좋다고 한다는 정보를 획득했었다. 할말하않)
가고 나면 우선 생필품 위주로 보급품을 받는다. 세면도구(칫솔, 치약, 칫솔통, 비누, 샤워타월), 슬리퍼, 런닝, 팬티, 양말, 세탁망, 휴지(곽티슈 1개, 두루마리 휴지 2개), 캡모자 이정도..? 그거 받고 내무반으로 들어간다. 들어가서 짐좀 풀고 있다 보면 핸드폰을 걷는다. 핸드폰을 걷은 후에 전투식량을 받는다. 전투식량은 김치볶음밥이었다. 그 안에 스프, 참기름, 밥, 초코볼이 들어있었다. 진짜 드럽게 맛이 없었다. 정말정말정말정말로...! 밥알이 딱딱하고 이상한 냄새도 나고 그냥 식감 최악 냄새 최악.. 거의 다 버린 것 같다. 버리고 안에 있던 초코볼이나 주섬주섬 먹다가 씻고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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