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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리뷰/기타

2022 아이유 콘서트 후기(스포주의)

by 우씌 2022.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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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블로그에 글을 작성하면 오래걸리는 편이라서 날을 잡아서 그냥 천천히 쓰는 스타일인데 2022년 아이유 콘서트는 다녀오고난 지금 글을 작성해야 내 기분이 잘 담길 것 같아서 지금 콘서트를 보고오자마자 지친 몸을 끌고 글을 작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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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의 이야기 + 에버랜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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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을 읽으면 알 수 있듯이, 나는 태어나서 단 한번도 콘서트를 가본 적이 없다. 운 좋게 티켓팅에 성공해서 생애 처음으로 콘서트를 가게 되었다.

나는 오늘 엠티가 끝나자마자 콘서트장으로 향했다. 엠티에서 술을 섞어서 마셨더니 숙취가 정말 장난아니었다.. 9호선 타고 내렸더니 9호선쪽으로 가는 길은 막아두어서 삥~돌아서 갈 수 있었다. 여기 도착한 시간이 아마 12시~1시 사이였을텐데 진짜 정말 더웠다.

삥 돌아서 가다보니 MD존이 보여서 바로 MD존으로 향했다. 내가 원하는 것이 떨어질까봐 해장도 안하고 바로 콘서트장으로 향했는데 모자는 품절되어서 못구했다 ㅠㅠ 모자 너무 예뻐서 사고 싶었는데..대기줄이 아마 한시간 정도였던 것 같다. 1시간동안 기다리고 키오스크로 상품을 결정한 뒤 또 20분 정도 기다려서 구매한 굿즈를 받을 수 있었다.

전날 이틀전까지만 해도 저녁엔 쌀쌀했던거 같은데 갑자기 어제부터 훅 더워지더니 콘서트 당일까지 더위가 미쳐날뛰었다. 추울줄 알고 긴팔 긴바지였는데.. 굿즈 구매하고 너무 더워서 식당에 가서 쉬자는 생각만 들어서 식당을 찾아 헤맸다.

편의점, 식당 줄 장난 아님.. 절대로 여기선 밥을 먹을 수 없을 것 같아서 좀 멀리 나갔다. 와중에 길치라 이 안에서 20분동안 헤맸다. ㅋㅋㅋㅋ 걸어서 한 10분~15분 거리에 버거킹이 있길래 버거킹에서 끼니를 해결했다. 그곳도 다 아이유 콘서트 보러온 사람들이 차지했다. 한 3시쯤에 가서 애매한 시간대였는데도 사람이 바글바글... 먹고 나오면서 보니까 사람이 더 많아졌었다.

올해 콘서트에서는 조기 수령자 상품이 있다고했다. 그래서 줄 서서 받았다. 그래도 여긴 그늘이어서 불행중 다행이었다. 상품 수령도 빨라서 줄도 훅훅 줄어들었다. 아 옆에 맵핑해주는 부스도 있어서 부탁드리고 맵핑을 해결했다.

조기수령 상품은 아이유 띠부씰이었다! 원래 핸드폰에 포켓몬 띠부씰 붙여둬서 아이유 띠부씰도 붙일까 했는데 아까워서 봉투도 안뜯은 채로 폰케이스 안에 끼워두었다. 아이유는 소듕해

입장할때 방석이랑 슬로건을 줬다. 방석 진짜 완전 푹신푹신해서 좋았다. 공연장 의자가 더러워서 방석이 더러워질까봐 내손으로 의자 한번 털고 방석을 얹었다. 애지중지..

내 자리는 3층 24구역이었다. 좀 많이 멀어서 아이유는 화면으로 감상했다. 가까이서 보면 더 재밌었을 텐데 ㅠㅠ 의자가 등받이도 없고 엄청 촘촘하게 되어있어서 살짝 앉아있기 힘들긴 했다. 허리아파... 굿즈사서 짐도 많은데 둘곳도 없어...바닥에 가방뒀는데 더러워졌다. 조심하세요 여러분..!

콘서트 혼자와서 살짝 심심할뻔했는데, sns때문에 애들이랑 떠들다 보니 시간은 금방 사라지더라. 노을 주황빛 너무 멋졌다. 콘서트 이름이 <The Golden Hour : 오렌지 태양 아래>였는데 정말로 오렌지 태양 아래였다. 이때 다들 폰으로 하늘 사진 찰칵찰칵.. 콘서트 시작 시간은 7시인데 6시쯤 넘어서니 사람들이 마구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마도 햇빛때문에 더워서 그늘에 숨어있다가 해가 지기 시작해서 입장한듯.

나름 첫 콘서트 가는건데 제대로 놀아야겠다고 생각해서 아이크도 준비해갔다. 이번엔 좌석 맵핑을 통해서 좌석마다 아이크 불빛이 변하면서 정말 멋진 풍경을 만들어준다. 맵핑하고 들어왔는데 계속 아이크가 하얀 빛만 보이다가 공연 시작 직전에 갑자기 핑크빛으로 변하자 사람들이 오오..! ㅋㅋㅋㅋ 이런게 작게 말하는건데도 여러명이 동시에 놀라니까 울리더라.

예전에 학교 축제에 싸이가 와서 하는 말이 카메라로 찍지 말고 즐기라고 했던 말이 떠올라서 그냥 안찍고 계속 집중해서 공연을 봤다. 아이유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공연장을 채웠다. 처음 등장할 때 Eight를 부르면서 나왔는데 소름이 확 끼쳤다. 주변 사람들 반응 보면 나만 그런게 아닌듯.

 

<1부>

1. Eight
2. Celebrity
3. 이 지금
4. 하루 끝
5. 너의 의미
6. 금요일에 만나요
7. 팔레트

아이유가 등장할 때 포스터에 있던 제복을 입고 등장했다. 완전 예쁘고 멋졌다.

아이유 노래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금요일에 만나요'! 콘서트에서 들으니 사람들도 떼창으로 따라부르고 빵빵한 사운드로 들으니 더 좋았다. 아, '팔레트'는 이번 콘서트를 끝으로 정식 셋업리스트에 안올라온다고 했다. 팔레트 졸업한다고 하니까 사람들이 아쉬워하자 아이유 왈 '아유 들어봐요 이유 안 좋은 거 아니예요~'. ㅋㅋㅋㅋ 팔레트는 25살의 지은이에게 남겨주고 싶다고 했다. 팔레트를 너무 행복하고 좋았던 시절에 썼던 곡인데 이제는 그 시절보다 더 행복하다는 이유였다.

<2부>

8. Strawberry Moon
9. 내손을 잡아
10. Blueming
11. 어젯밤 이야기
12. 좋은 날
13. 라일락

잠실 공연장 근처에 아파트가 있어서 사람들 자야해서 10시에는 끝내야 한다고 하셔서 빠르게 빠르게 진행되는 느낌이 있었다. 그 말을 들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1부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다. 1부가 끝나고 2부 시작하는 공연을 위한 영상을 틀어주었는데 그걸 보다보니 갑자기 2부가 시작되면서 아이유가 열기구를 타면서 나타났다. 처음에는 저 달이 영상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열기구였던 것..! 아이유는 저거 타면서 무서웠다고 했다 ㅋㅋㅋ 또 2층, 3층 관객들과 가까워 지기 위해서 했는데 오히려 모두에게서 멀어진것 같았다고 했다. 아이유 되게 말 재미있게 잘 하는 것 같다. 아이유 콘서트 인기 많은 이유중에 아이유의 입담도 포함되어있지 않을까..?

콘서트에서 '어젯밤 이야기'도 공연해줬다. 평소에 좋아해서 노래방에서도 종종 부르는 노래였는데 아이유가 불러주니 너무 좋았다.

'좋은날'도 '팔레트'와 같이 이번 콘서트까지만 하고 졸업하겠다고 했다. 좋은날 위주의 셋리스트가 반복되어서 변경을 주고 싶다고 했다. '좋은날' 공연할 때 3단고음은 당연히 시원하고 높게 올라갔고 폭죽이 정말 장난이 아니게 터졌다. 에버랜드 불꽃놀이 수준으로 엄청 규모가 컸다. 불꽃놀이는 정말 언제봐도 멋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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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

ITZY
-SNEAKERS
-달라달라

게스트로는 ITZY가 왔다. 최근에 유튜브에서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에서 ITZY의 채령편을 너무 재미있게 봐서 ITZY가 왔을 때 반가웠다. 공연이 끝나고 숨 차서 헥헥 대는 게 마이크로 들렸다. 날씨가 더워서 더 힘들었을 것 같다. 아이유 콘서트하면서 땀을 흘려본적이 없다고 했는데 이 콘서트에서 처음으로 흘렸다고 할 정도의 더위였으니..

<3부>

14. 무릎
15. 겨울잠
16. 나만 몰랐던 이야기
17. 밤편지
18. 시간의 바깥
19. 너랑 나
나는 오늘 콘서트 중에서 3부가 가장 좋았다. 원래 발라드를 좋아해서 그런 것 같다. 아이유가 '무릎'이랑 '겨울잠'불러줄 때 응원봉 흔드는 것도 잊고 감상했다. 정말 너무 좋았다. 3부에 나온 6가지 노래 전부다 내가 엄청 좋아하는 노래였다. 넋 놓고 감상했다.

또, 3부때는 드론 공연도 있었다. 드론이 하늘 높이 올라가서 다양한 것을 불빛으로 표현했는데, 3층에서는 위에 천장때문에 완전히 다 보이지 않아서 약간 아쉬웠다. 그래도 드론 공연을 실제로 내 눈으로 보니 정말 놀라웠다. 너무 멋졌다. 사람들도 전부 드론공연에 놀라워했다.

거기에 연주를 오케스트라가 와서 했는데, 정말 끝내줬다. 오케스트라 짱짱. 3부를 넋 놓고 볼 수 있게 한 몫했다고 생각한다.

'너랑 나'가 일단은 마지막곡이라고 했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다. ㅋㅋㅋㅋ 가장 아이유스러운 노래로 마무리 짓는다고 했다. 노래 끝부분에 다같이 인사하는 장면이 멋졌다. 3층이라 계속 화면을 위주로 공연을 봤는데 이때만 사람을 집중해서 봤다.

<앵콜>

20. Love poem
21. 아이와 나의 바다

3부가 끝나고 관객들이 앵콜을 기다리면서 '밤편지'를 무반주로 다같이 불렀다. 중간중간 가사가 원활하게 바뀌지 않고 렉(?)걸린 것 같아서 중간 중간 사람들이 헷갈려했지만 화면 무시하고 불렀다. 다같이 부르는 '밤편지'가 원래도 이 노래좋아했는데 더 좋아진 것 같다.

이때까지 단 한번도 영상을 안찍다가 한 곡정도는 담아가고 싶어서 '아이와 나의 바다'때 영상을 찍었다. '아이와 나의 바다'는 아이유의 고음이 너무 좋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아서 너무 좋았다.

<앵앵콜>

어푸
마음
드라마
에필로그

앵앵콜때는 아이유가 편한 사복으로 나와서 공연을 했다. 시간상 아이유가 '마음'과 '드라마'중에서 선택하라고 해서 '마음'을 선택하고 공연했는데 공연이 끝나자마자 모두 짠것처럼 '드라마'를 외쳐서 한 방 먹었다면서 드라마도 불러줬다. ㅎㅎ 정말 마지막으로 에필로그를 공연하고 콘서트는 끝났다.


 

콘서트가 끝나고 수많은 인파 속에서 살아남아 집에 도착하고 구매한 굿즈를 확인해 보았다. 후드티 입고 마음에 들어서 사진도 찍었다.

엠티 끝나고 숙취에 찌든 몸을 끌고간 아이유 콘서트! 정말 재미있었고 엄청난 불꽃놀이, 열기구 공연, 드론 공연과 같이 화려한 모습도 있어서 더 멋졌던 것 같다. 콘서트 가는거 별로 이해를 못했던 사람인데 다음번에 아이유 콘서트 열리면 또 티켓팅 도전할듯. 인생에 또 한번 좋은 추억이 생긴 것 같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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